부평구문화재단 지역음악가 간담회 ‘간담서늘’
재단 지원 사업, 거리·무대 공연 등 의견 수렴
적절한 거리 공연료, 네트워킹 등 목소리 많아
문화공간 ‘시소’ 지역음악가 연습실 조성키로

“버스킹(거리 공연)은 공짜 공연이 아닙니다.”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지난달 29일 오후 3시 인천 부평구 갈산동 문화공간 ‘시소’에서 연 청년 지역 음악가 간담회 ‘간담 서늘’에 참석한 싱어송라이터 강백수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버스킹 공연이 ‘지역 뮤지션 생태계가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되는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버스킹 공연도 엄연히 공연료를 지불하고 관람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요즘에는 (시민들이) 현금을 잘 들고 다니지 않으니 아일랜드 더블린 등 해외 사례처럼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는 등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 음악가들은 거리 공연으로 소득을 올리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공 영역에서 거리 공연을 운영하고자 한다면, 공연하는 음악가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평구문화재단은 부평구가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2021년부터 ‘음악도시 부평’ 브랜드를 구축하며 지역 음악가·기획자 지원 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 지역 음악가를 발굴하고, 음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음반 제작비 또는 제작 과정을 지원한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올해 공연 등으로 음악가들의 활동 지원 폭을 넓기히 위해 간담회에서 거리 공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4개 조로 나눠 진행한 간담회에는 음악가와 관련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부평구문화재단 지원 사업에 참여한 인디음악가 덕호씨는 “음반 제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가에게 맡겨서 진행한 부분은 좋은 경험이고, 음반뿐 아니라 좋은 환경에서 라이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며 “다만 사업 참여 음악가들이 싱글 단위로 음반·음원을 발매했다면 홍보에 조금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 거점 공간을 활용한 실내 음악 축제를 마련해 달라거나, 음악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해 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부평구문화재단은 문화공간 ‘시소’에 지역 음악가들을 위한 연습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선 연습실 사용 대상자를 일반 시민이 아닌 음악가로 명확한 기준을 정해야 하고, 음악가들의 작업 특성을 반영해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