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이 계파색을 근거로 진행됐다는 비판에도 이재명 대표가 “탈당은 자유”라고 받아치면서 ‘본선’에서 민주당 탈당파들의 반격이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민주당 표밭인 경기도에서 ‘민주당’ 이름표를 떼고는 선거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도 일부는 ‘더불어이재명’에 대한 심판을 내걸겠다며 ‘출마’를 공언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탈당을 선언한 설훈(부천을) 의원은 휴일을 지나고 첫 월요일인 4일에 자신의 지역구인 ‘부천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설 의원은 총선에 나서서 ‘이재명 심판론’을 외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8일 기자회견 백브리핑에서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는 것에는 틀림없다”면서도 “한편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도 그에 못지 않게 센 상태다. 제가 앞장서서 기자회견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윤석열과 이재명 중 어디가 더 낫고 덜 나쁘다는 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경선에서 배제된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도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하위 20%’ 통보에 가장 먼저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국민의힘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식에 “마음이 좋지 않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오랜기간 당을 괴롭혔던 도덕성 논란과 사법리스크, 극렬 지지자들의 공격에도 ‘그럼에도’ 민주당을 지키던 분들이다. 더 이상 ‘그럼에도’라는 선택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탈당을 예고했다.
안산병 도전을 원했으나 전략공천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고영인(안산단원갑) 의원도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고 의원측은 “당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부당한 공천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라면서 “(일단) 출마는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의정부을에서 컷오프 된 김민철(의정부을) 의원도 당 조직국에 ‘부당한 공천’이라고 항의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일체 새로운미래 등과 연락하지 않다가 공천 결과를 보고는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있다”면서 “탈당을 포함해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식(시흥을) 사무총장과 경선을 바랐던 김봉호 변호사도 당에 재심 청구를 했다면서도 “형식적으로 심사하 것”이라며 “당에서 경선을 붙여주지 않으면 저는 출마한다”고 경인일보에 무소속 출마의지를 전했다.
원한을 품은 탈당파들이 출마한다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자 대결구도가 무너지고 3자 대결이 이뤄진다. 후보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민주당 지지자들간 분열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의미다. 민주당 후보들로서는 공천에 앞서 개혁신당으로 옮겨간 이원욱(화성을)·조응천(남양주갑) 의원에 이어 탈당파들의 출마가 여간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시흥을에서 총선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힌 김봉호 변호사도 “저와 국민의힘으로 옮겨간 김윤식 전 시흥시장, 조정식 사무총장이 3자 대결에 나서면, 조 사무총장이 가져갈 표가 3분의1 정도밖에 안될 것”이라면서 “3자 대결이 되면 민주당이 승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