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을 '송도국제도시' 단일 편성
이행숙 前 정무부시장만 공천 확정
4·10 총선 선거구 획정으로 인천은 의석이 늘거나 경계가 조정된 곳이 서구(갑·을·병), 계양구(갑·을), 연수구(갑·을) 등 총 7개 선거구에 달해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선거구 획정에 인천 의석 13석→14석… 경계 조정지 유불리 셈법 복잡
여야는 4·10 총선을 41일 앞둔 지난달 29일 인천 서구 의석을 1석 늘리고, 연수구와 계양구의 갑·을 선거구 경계를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서구갑은 '청라1~2동'이 사라지고 '가정1~3동, 신현원창동, 석남1~3동, 가좌1~4동'만 남아 구도심으로 재편됐다. 서구을은 청라국제도시를 모두 품고, 검단지역이 빠져 '검암경서동, 연희동, 청라1~3동'으로 조정됐다. 신설된 서구병은 검단신도시 위주의 '검단동, 불로대곡동, 원당동, 당하동, 오류왕길동, 마전동, 아라동'으로 편성됐다.
여야 거대 양당 후보 공천 상황을 보면, 서구갑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과 국민의힘 박상수 변호사가 맞붙는다. 김교흥 의원 지지세가 높았던 청라1~2동이 서구갑에서 제외된 점이 국민의힘에 일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현역 의원(김교흥)의 높은 인지도와 의정활동 성과를 무시할 수 없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라국제도시 전체가 포함된 서구을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종진 전 채널A 앵커를 내보내는데, 그는 직전 총선에서 서구을에 출마해 37.39%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서구병에서는 서구을 현역인 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모경종 전 이재명 대표 비서실 차장, 허숙정(비례)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선거구이지만, 이 지역에서 오랜 기간 텃밭을 가꿔 온 이행숙 전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판세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 표 참조
계양구는 선거구 조정으로 계양구갑에 속했던 작전서운동이 계양구을로 편입됐고, 대신 계양구을에 속했던 계산1·3동은 계양구갑에 들어갔다. 계산1·3동은 최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앞섰거나 근소한 격차로 뒤진 지역이다.
연수구에서는 연수구을이 송도국제도시(송도1~5동) 단일 선거구로 조정됐다. 연수구갑에 새로 포함된 옥련1동, 동춘1·2동은 직전 총선에선 민주당이 앞섰고, 최근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앞섰다.
■민선 8기 인천시 정무직 다수 공천 고배
이번 총선에 출마 의사를 밝힌 민선 8기 인천시 정무직 출신 7명 대부분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3일 오후 6시 현재 공천이 확정된 인사는 서구병 이행숙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뿐이다. 남동구갑에서는 인천시 홍보특별보좌관을 지낸 손범규 전 SBS 아나운서가 결선에 올라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장판사 출신 조용균 전 인천시 정무수석, 서준석 전 인천시 시민소통특보, 박세훈 전 인천시 홍보특별보좌관은 각각 부평구갑, 동구미추홀구을, 서구을에서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나섰지만 탈락했다.
반면 대통령실 출신은 일찍이 공천을 확정 짓거나 경선을 앞두고 있다. 남동구을에 출마한 신재경 전 윤석열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은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과의 경선에서 이겨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이 선거구에 출마했던 김세현 전 인천시 대외경제특보는 경선에서 배제됐다.
연수구을은 '윤석열 정치 원년멤버'인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과 민현주 전 연수구을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치른다. 애초 이 선거구 경선 대상자에 포함됐던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해 경선에서 제외됐다. 김 전 청장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