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 뒤집은 최고위… 갈등 무마 의도

 

고영인 경선 승→ 박해철 안산을

김철민·김현 승→ 朴, 안산병으로

최고위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안산단원갑) 의원이 4일 민주당에 남아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당 최고위가 이날 안산을·병을 통합해 국민경선을 치르기로 함에 따라 이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최고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갖고 안산을과 병을 통합해 고영인 의원·김철민 의원·김현 이재명 대표 언론특보간 ‘국민경선’ (안심번호 100%)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권칠승 당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최고위는 228차 회의를 통해 같은 후보로 ‘안산을’에서 국민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전략공관위원회는 ‘안산병’에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전략공천 한 바 있다.

이후 고 의원이 “안산병은 신설된 지역구가 아니다. 기존 안산 단원갑 선거구가 온전히 유지된 채 단원을 지역 2 개 동만 편입된 선거구”라며 “중앙당이 그동안 밝힌 전략지역 선정기준과도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하며 탈당해 안산병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최고위가 자신의 의결사항을 뒤집는 최초의 사례를 남긴 것은 물론 두 지역구를 통합해 경선 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번 의결사항이 계파공천으로 잇따르는 탈당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이는 이유다.

권 대변인은 “공정한 경선 방식을 채택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지만, 안산병에 전략공천된 박해철 위원장의 거취와 통합공천의 구체 방식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진 못했다.

하지만 고 의원 측이 당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바에 따르면, 결선까지 치러 고영인 의원이 승자가 되면 안산병에 공천된 박해철 위원장이 안산을의 후보가 되고, 안산을에 도전하는 김철민 의원과 김현 특보가 승자가 되면 박해철 위원장이 안산병에 남는 방식이다.

경선에서 이긴 후보가 누구인가에 따라 박해철 위원장의 지역구에도 변수가 생겨, 이 지역구의 본선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