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13호 영입인재 이훈기 전 OBS경인TV 기자가 4일 인천 남동구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훈기 전 기자는 이날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자신이 필터가 돼 남동을 지역을 그리고 정치를 깨끗이 만들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훈기 전 기자가 출마하는 남동구을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수수 의혹’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복역 중인 윤관석 국회의원 지역구다.
이훈기 전 기자는 “저는 정치신인이다. 인지도도 높지 않고 조직도, 재력도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가 저를 영입한 건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언론자유를 수호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에 앞장서 달라는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독재정권이 들어선 이후 송두리째 무너진 언론을 정상화하기 위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남동구을의 변화를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훈기 전 기자는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장 출신이다. 정치·자본 권력에 맞서 언론노동 운동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훈기 후보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외협력담당관, OBS 인천총국장, iTV 기자, 인천일보 기자를 지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남동구을 민주당 경선 상대인 배태준 변호사가 참석했다. 배태준 변호사는 경선을 포기하고 이훈기 전 기자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초 남동구을 지역구는 이병래 전 시의원과 배태준 변호사의 2인 경선이었는데, 민주당 영입인재 13호인 이훈기 전 기자의 합류가 결정됐다.
배태준 변호사는 이병래 전 시의원과의 경선을 두고 “지금 지역은 기존의 이해관계를 유지하려는 쪽과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비슷하게 나눠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 결선투표 없이 당원 50% 3인 경선을 하게 될 경우 돈 봉투 사건의 핵심인 현역의원으로부터 기존 조직을 물려받은 후보가 본선에 나아갈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남동구을뿐만 아니라 선거 전반에 있어 돈 봉투 사건 여파를 막기가 어렵다”며 “오늘 경선 포기 선언 이후 돈 봉투 청산을 위해 저 배태준을 던져 이훈기 후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배태준 변호사의 경선 포기로 인천 남동구을에서 2인 경선으로 민주당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경선은 오는 11~13일 3일간 당원 투표 50% 남동구을 지역 주민 투표 50%를 반영해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훈기 전 기자와의 일문일답.
- 지역에서 조직도 없고, 이병래 후보랑 맞붙기에는 어려워 보이는데, (경선) 전략이 있는가.
▲민주당에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 이후 (유입된) 인터넷 당원이 많다. 인터넷 당원들은 지역에서 활동은 안 하지만 온라인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관심도와 영입인재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저희 영입인재들은 지난 한 달 간 당원들과 많은 소통을 했기에 온라인 당원들에겐 영입인재인 제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당원들은 제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서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비후보 등록은 했는가.
▲오늘 오전 10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초 2인 경선 지역으로 발표했는데 3인 경선 지역으로 바뀌었다. 그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 달라.
▲지역마다 사정이 있어서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영입인재가 27명인데, 이중 4명은 경선을 하게 됐다. 원래 영입인재는 대부분 전략공천을 받는데, 지역 상황이 있는 데는 영입인재위원장인 이재명 당대표가 경선에 임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다. 선당후사 차원에서 당의 입장을 고려해달라고 얘기했다.
-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 남동구을 공통 공약으로는 교통과 주차, 주거문제 등이 있다. 저는 보이지 않게 지역을 다니면서 동별로 공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제가 동별로, 발로 뛰며 나름대로 분석한 내용이 있는데 추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
-언론계 영입인재로, 지역언론이 안고 있는 뉴스 유통 문제, 중앙의제 종속화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언론계 영입인재로 저와 노종면 전 YTN 앵커가 같이 영입됐다. 저희 두 사람은 언론운동을 한 사람들이다. 지금 정치권에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이 상당히 많은데, 그 분들은 그냥 언론 현업에서 잘 하셔서 국회의원 되신 분들이다. 지금은 정권의 언론 장악 현실이 엄중한 상황이라 저와 노종면 앵커가 영입된 것이다. 그리고 저는 지역신문 기자도 오래 하고 지역방송에도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지역언론에 관심이 많다. 지역방송지원조례 같은 게 사문화돼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이 있다. 지역언론 유통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안이 있는데 (정치권에서) 관심을 많이 못 받고 있다. 지역언론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비롯해 언론 지원을 위한 입법 활동을 누구보다 촘촘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