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태릉서 이전 공모
국내·국제 대회 유치 '청라' 압도적 강점
접근성·경제성·성장잠재력 등 입지 탁월
스포츠콤플렉스땐 지역경제 활성 정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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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지금 대한민국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열기가 뜨겁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스케이트장이자 국가대표 빙상 선수들의 베이스캠프였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조선왕릉 중 하나인 태릉 인근에 자리잡고 있었다. 2009년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이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왕릉 원형 복원계획에 따라 이전할 수밖에 없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작년 12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기존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신규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공모에 나섰다. 이 공모에는 인천 서구를 비롯해 전국 7개 지자체가 공모 신청서를 접수하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한번 살펴봐야 한다. 이번에 건설하게 될 국제스케이트장은 단순히 특정 지역의 동네 시설물을 짓는 것이 아니다. 한국 빙상의 미래 100년을 이끌 국제스케이트장을 건설하는 문제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국제스케이트장을 만들어 대한민국 빙상 꿈나무를 양성하고, 이를 통해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인천 서구가 유치를 계획하고 있는 청라국제도시만큼 국제스케이트장의 입지로 뛰어난 곳은 없어 보인다. 청라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으로 가는 관문이다. 사통팔달 교통이 편리하고 12만 인구가 거주하며 63만명의 서구민, 300만명의 인천 시민, 수도권 배후 인구 2천500만명 등을 평가해도 그렇다. 인천에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하게 되면 기존의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인천문학경기장, 2027년에 준공될 스타필드 돔구장과 함께 4대 주요 경기장을 갖춘 스포츠 콤플렉스로 자리 잡게 된다.

국제스케이트장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국제스케이트장은 국내 대회는 물론이고, 국제 대회 유치에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인천 서구는 압도적인 강점이 있다.

첫 번째 강점은 접근성이다. 청라국제도시 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예정 부지(청라동 1-1002번지 일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15㎞, 김포국제공항에서 약 17㎞ 거리다. 공항철도와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2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인천지하철 2호선이 현재 운영 중이며, 서울지하철7호선 청라연장선이 2027년 개통 예정이다. 국토부에서 연초에 발표한 GTX-D노선과 E노선도 근처에 있다. 자동차로 접근 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제2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등 편리하게 접근 가능해, 국내는 물론 국제 경기를 개최하기에 최적지이다.

두 번째, 경제성이다. 유치 예정 부지는 청라국제도시에 자리 잡고 있어 도로, 상하수도, 가스, 통신 등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건설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향후 부지 확장 가능성도 뛰어나다. 평지에 나대지 상태라 신속한 착공도 가능하다.

세 번째, 친환경성이다. 유지·운영 면에서 송도 LNG 기지에서 발생하는 냉열 에너지를 이용하면 냉난방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탄소 발생 억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네 번째, 성장 잠재력이다. 청라국제도시에는 스타필드와 돔구장이 2027년 완공 예정이고 서울아산병원 청라가 2029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영상문화복합단지, 로봇랜드 등이 예정되어 있다. 새로 유치할 국제스케이트장 근처에 복합 체육시설을 추가로 건설해 국제스케이트장 일대가 동계 스포츠뿐만 아니라 하계스포츠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 콤플렉스로 만들 청사진도 갖고 있다. 이 계획들이 완성되면 외국 선수들의 훈련 캠프 활용은 물론 의료와 관광까지 포함한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이 가능해진다.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은 지역 발전이라는 작은 시각보다, 국가 전체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63만 서구민, 300만 인천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