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물론 민주 내부서 더 큰 반발
현역 의원 이탈에 정당 지지율 하락
후폭풍에 호남 지지층 균열 위기로
설훈, 李대표를 연산군에 비유까지

임 전 실장은 지난 2월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친명 지도부에 "서울 중·성동구갑에 대한 전략공관 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며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인가"라면서 "민주당은 하나일 때 승리했다"며 "명문(明文)의 약속과 통합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폭정을 심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공천 파장에 따라 지지율은 요동치고 있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2월27~29일 실시한 조사(전국 1천1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5.8%,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40%, 민주당 33%로 나타났고 서울지역은 국민의힘 43%, 민주당 26%로 나와 약 20%포인트 국민의힘이 앞서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를 역임했던 경기·인천지역은 국민의힘 33%, 민주당 39%로 오차 범위 내 차이 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도 지역의 민주당 경쟁력마저 흔들리고 있다.
더 큰 위기는 지지층의 균열이다. 민주당의 공천 파장으로 호남 지지율마저 심상치 않다. 지난 2월27~29일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은 53%로 절반이 넘었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고작 9%에 그쳤다. 이 결과를 보면 호남이 안전하게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직전 조사에서 민주당 호남 지지율은 67%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변화가 없었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무려 14%포인트가 빠져 나갔다. 직전 조사에서 호남에서 10%에 그쳤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무려 26%로 늘어났다.
공천 파장 외에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 이른바 '친명 공천', '연산군 공천', '차은우 공천', '정체불명 여론조사 공천', '대장동 공천' 등으로 얼룩지면서 민주당 지지율에 최대 위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운명이 달려 있는 낙동강 벨트는 더욱 위태롭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50%, 민주당은 22%로 나타났다. 한강벨트라고 다르지 않다. 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인데 공천 파동으로 현역 의원들이 이탈하고 정당 지지율까지 곤두박질치고 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탈당하면서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한다.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은 모두 쳐내며 이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만 곁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를 조선시대 최고 폭군인 '연산군'에 비유했다. 민주당 공천 파동이 돌파구일지 무덤일지는 전적으로 이 대표 손에 달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