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 제출완료
'화물전용 항공사'로 시너지 효과
'유럽 노선 독점' 우려 해소 기대


인천에 본사를 둔 국내 첫 화물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어인천이 인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에어인천은 최근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번 입찰에는 에어인천을 포함해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에 앞서 시정조치를 이행하는 차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을 조건으로 내건 시정조치안을 제출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지난달 양사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매각 절차가 본격화했다.

국내 유일의 화물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을 인수하면 다른 LCC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4대 중형 항공기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몽골, 베트남 등의 국가를 운항하고 있는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운송량의 7%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이 운용 중인 11대의 화물전용기와 인력이 에어인천으로 인수될 경우 유럽 화물 노선 독점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미주나 유럽 노선 공략을 위해 대형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5년 동안 총 10대의 대형 항공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입찰 제안을 한 항공사 가운데 최종 인수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선 올해 10월 전까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분리매각 준비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공개한 '대한항공 창립 55주년' 기념사에서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관련해 "오랜 시간 많은 고민을 담았던 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우리 모두 역사적인 다음 페이지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통합 항공사를 우리의 역량으로 정성껏 가꾸면 곧 글로벌 항공업계의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것이고, 대한민국 항공업계 전반에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