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3일까지 5곳 여론조사 진행
남동구을 배태준 중도포기로 2파전

국힘, 7~8일 연수구을 맞대결 예정
"경선, 주민 여론조사도 큰 비중"

4일 오후 기준 인천지역 총 14개 선거구 중 6곳(더불어민주당 5곳, 국민의힘 1곳)이 후보 간 경선을 앞두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나 오랫동안 지역 기반을 닦아온 후보자들은 지역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강점으로 내걸고, 신인 후보들은 '새로운 정치'를 대안으로 앞세워 지지층 확대에 나섰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부터 13일까지 중구강화군옹진군(4~6일), 동구미추홀구갑(4~6일), 남동구을(11~12일), 부평구을(9~10일), 서구병(11~13일) 5개 지역에서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가 이뤄진다.

중구강화군옹진군은 조택상·조광휘·이동학 후보가 경쟁한다. 조택상 후보는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민주당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지지 기반을 쌓아왔다. 영종에서 수십년간 거주한 조광휘 후보도 제8대 시의원(중구2)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있었던 이동학 후보는 지역 활동 경력이 짧지만, 최근 경선 경쟁에서 배제된 홍인성 전 중구청장 지지를 받으면서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다.

동구미추홀구갑은 손호범 후보와 허종식 국회의원이 맞붙는다. 동구 현대제철 인천공장 직원인 손호범 후보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로 민생 지원 강화를 위해 앞장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허종식 의원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철도 공약을 내걸고 최근까지 총 1만6천여 가구가 입주한 지역 신규 아파트 단지들을 찾아 젊은 층 표심 얻기에 나서고 있다.

현역 의원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 연루돼 탈당하면서 사고 지역이 된 남동구을은 배태준 후보의 경선 중도 포기로 이병래·이훈기 2인 경선으로 치러진다. 이병래 후보는 시의원(남동구5)과 남동구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지지 기반을 다져왔다.

오는 7일에는 함께 일했던 시의원 10여 명이 지지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전 OBS 기자로 언론계 영입인재인 이훈기 후보는 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역 인지도나 조직 장악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새로운 인물에 대한 높은 호응을 발판삼아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평구을은 비례대표인 이동주 후보와 국정원 제1차장 출신 영입인재 박선원 후보가 대결한다. 부평구을은 최근 공천에서 배제된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이 활동하던 지역으로 경선 후보들이 광역·기초의원의 지원 사격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 두 후보 모두 지역 기업인 한국지엠 부평공장 구성원들의 표심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동주 후보는 당 공천에 반발하는 홍영표 의원을 향한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며 친명(친이재명)계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박선원 후보는 영입인재로 다소 늦게 선거구가 정해진 만큼, 활발하게 지역 주민 단체·조직 구성원들과 만나 밑바닥 표심을 다지고 있다.

최근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된 서구병은 검단신도시 중심으로 활동해 온 허숙정, 모경종, 신동근 3인 후보 경선으로 이뤄진다.

허숙정(비례) 국회의원은 '아파트 반값 관리비'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내걸어 지지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모경종(전 이재명 경기도지사 청년비서관) 후보는 젊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주민에게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신동근 국회의원은 기존 지역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정책을 연속성 있게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7~8일 김기흥, 민현주 후보 간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민현주 후보는 연수구을 당협위원장을 역임해온 만큼, 지역구 광역·기초의원들의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김기흥(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후보는 현장에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큰 주민들의 지지를 체감, 지역 정치의 세대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4일 국민의힘은 남동구갑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손범규 전 SBS 아나운서와 전성식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 민생안정분과위원장이 경쟁했고 손범규 전 아나운서가 본선 진출 후보로 확정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후보들 간 경선에 대해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인물이 그렇지 않은 후보보다 다소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경선에서는 당원뿐만 아니라 주민 여론조사도 큰 비중을 차지, 정치 신인이라도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비전을 제시한다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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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