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5일 봉하·평산마을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더 큰 역할 당부”

“통합과 화합을 위한 길 가겠다 다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제22대 총선(국회의원 선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 간 계파갈등이 터진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잇따라 방문하며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 이를 위한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김동연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 큰 역할을 당부했다. 그 길에 필요한 제 역할을 책임있게 해 나가겠다”고 밝혀 민주당 내 계파갈등을 수습하는 구심점으로서 역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통령님 뜻 받들어 사람사는 세상, 더 큰 대한민국 만드는데 진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으며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통합과 화합을 위한 길을 가겠다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후 경남 양산에 위치한 평산마을로 이동한 김동연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대화를 마친 뒤 나온 김동연 지사는 “민주당이 처한 현실과 미래 또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지금의 국정 운영에 대한 걱정, 민주당에 대해서도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는, 그러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동연 문재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캡처

또한, “제게 경기도지사로서 또는 당의 중요한 자산으로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 달라고 하는 당부의 말씀도 있었다”면서 “저도 그와 같은 당부에 부응해 제가 맡은 역할과 책임에 있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큰 역할’이라는 의미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 말씀을 밝히는 것이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더 큰 민주당으로의 혁신과 통합의 길, 대한민국 역주행을 막고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는 대전환의 길, 그 길에 필요한 제 역할을 책임있게 하겠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총선 공천을 두고 친명계와 친문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친문계, 비명계에서 공천 탈락이 잇따르면서 탈당은 물론, 국민의힘으로 입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민주당의 위기’, ‘민주당다운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쓴소리를 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 마지막 문장을 통해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날 민주당의 미래는 물론 혁신과 통합을 재차 강조하고 나서 총선 이후 ‘김동연 역할론’이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날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찾은 김동연 지사는 오는 6일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시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