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헌 前 비서관, 결선서 승리
불출마 '유은혜' 역할 컸다는 평
'수성 실패' 사례 연이을지 주목

더불어민주당 홍정민(고양병) 의원이 수성(守城)에 실패했다. 홍 의원은 경인지역에서 지역구 의원이 도전자와 붙어 낙선하는 첫 사례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양자 경선이 현역에게 유리하다는 통념이 깨진 데 대해 지역에서는 현 의원과 전 의원의 대결에서 전 의원이 이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고양병에서 진행된 결선에서 이기헌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홍정민 의원을 이겼다고 밝혔다.

현역을 밀어낸 '힘'을 두고 이기헌 전 민정비서관은 '30년 정치경력'을 꼽았지만 세간에서는 '유은혜 전 부총리'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

유 전 부총리는 교육부장관이었을 당시 불출마를 선언해, 민주당은 유 전 부총리의 지역구에 홍 의원을 전략공천했지만, 정작 유 전 부총리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민정비서관에 대한 지지를 여러차례 드러냈다.

지난 12월에는 이 전 민정비서관의 출판기념회에 영상 축사를 보내 "김근태 전 의원을 함께 모신 아끼는 후배"라며 "여러분들께서 제게 정치적 고향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듯이 이 전 비서관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고 응원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유 전 부총리가 지지를 표명한 후보는 이 전 민정비서관이 유일하다.

이 전 민정비서관은 유 전 부총리와 김근태 전 의원을 보좌했던 이력과 인연을 확인하면서도, 당원들이 '싸울 줄 아는 사람'을 뽑았다고 자평했다.

한편 6일에도 연이어 '수성실패' 사례가 추가될 지 주목된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 정춘숙 전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윤영찬 의원, 김한정 의원 등의 지역구 경선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비명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소위 '개딸'들의 지지를 얻은 친명 후보의 공세가 얼마나 힘을 받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