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수원터미널점' 시작으로
MZ~4050 겨냥 전국 확대 구상
"한공간서 풀코디 상품 판매를"
이랜드가 경기도에서 유통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광명 뉴코아아울렛을 '팩토리 아울렛'으로 최초 리뉴얼 오픈한 데 이어 올해는 수원 NC백화점에 '신사 복합관'을 오픈했다. 이랜드가 신사 복합관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원을 시작으로 복합관을 전국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5일 방문한 NC수원터미널점 3층.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자마자 셔츠부터 넥타이, 재킷, 바지, 구두까지 멀끔하게 차려입은 마네킹이 보였다. 마네킹이 착용한 의류는 모두 바로 옆 신사 복합관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이었다.
지난 1일 이곳에 오픈한 신사 복합관에는 가성비로 유명한 남성 정장 '엠아이수트(M.I.SUIT)', 비즈니스 캐주얼 '란찌(Lanzi)', 일본 소가죽 브랜드 '비즈니스 레더 팩토리'가 입점해 있었다.
엠아이수트는 '착한 가격'으로 입소문난 브랜드다. 고물가 장기화에 의류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지만, 엠아이수트는 모든 정장 가격을 7년 전 론칭가로 낮췄다. 상·하의를 합쳐 9만9천원대 정장을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합리적인 가격에 굳게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도 열리며 '국민 수트'라는 별명까지 뒤따르게 됐다.
신사 복합관에 들어선 엠아이수트 매장을 둘러보니 눈에 띄는 것은 단연 가격이었다. 넥타이 9천900원, 셔츠 1만9천900원 등 대다수 제품이 5만원 미만이었다. 10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정장 세트도 판매 중이었다.
복합관에선 가죽 제품도 돋보였다. 일본 보더리스 그룹의 소가죽 브랜드인 비즈니스 레더 팩토리 제품이다.
해당 브랜드는 일본 면세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데, 국내 1호 매장으로 NC 수원터미널점을 택했다. 매장은 숍인숍 형태로 운영 중이었는데, 판매 가격이 대체로 저렴한 편이었다. 신사 복합관 내 수트부터 가죽잡화까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로 구성, MZ세대부터 40·50대까지 아우르겠다는 게 이랜드 글로벌의 계획이다.
진윤호 NC수원터미널점장은 "비즈니스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30% 성장하는 등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즈니스 레더 팩토리와 협업하게 되면서 정장부터 캐주얼 의류, 가죽 잡화까지 한 공간에서 풀코디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시작 단계로, 앞으로 볼륨을 점점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