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변 확장… 모두 연고없는 사람들"
을 '김용만' 음주운전 이력 알려지자
"한곳 만이라도 경선 기회를" 읍소
국힘 "범죄자 영입인재 공천" 비판

경기도 하남시의 모든 선거구(갑을)에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을 하자 선거운동을 하다 공천에서 배제된 지역 예비후보들이 삭발까지 감행하며 당에 반발했다.
하남을에 전략공천된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의 음주운전 이력이 뒤늦게 알려지자, 이들은 한 곳만이라도 경선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당에 읍소했다. 6일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략공천 사안을 의결하지 않은 상태다.
하남갑 강병덕 예비후보와 하남을 오수봉·추민규 예비후보 3인은 이날 국회 앞에서 삭발식 및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하남시 갑·을 모두를 전략공천했다. 아직 최고위 확정은 안했지만, 30여년 동안 민주당이 취약한 하남에서 민주당의 저변 확장을 위해 활동해왔다"며 "저희 요구는 분구 지역이니 한 쪽은 전략공천이 좋다. 대신 다른 지역은 형평성에 맞게 기존 사람들로 공정한 경선을 시켜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3일에도 경선 참여를 요구하면서 전직 시장과 지방의원,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본격 투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오수봉 예비후보는 "하남은 유일하게 갑을이 모두 지역 연고 없는 사람들이 전략공천됐다"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저희와 유사한 화성은 한 곳은 전략, 한곳은 경선이다. 용인과 의정부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강병덕 예비후보도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상대당 후보를 앞서고 1등하고 있는 후보가 있는데도 민주당이 왜 전략공천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추민규 예비후보는 "김구 선생 증손자인 김용만은 음주운전 전과자다. 가족관계에서 사돈이 누구인지 봐라. 재벌집과 관계 있다"며 "저희가 무슨 잘 못을 했나. 경선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날 김용만 이사가 과거 음주운전으로 400만원의 벌금형 이력이 뒤늦게 알려지자 하남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반발 수위를 높인 셈이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을 향해 범죄자 영입인재 공천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김용만 이사는 입장문을 내고 "2011년 9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가 가시지 않은 채 운전을 했다가 접촉사고를 낸 바 있다"며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 데에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