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광역·기초의원 5명도 동참
설훈 등 '민주연대' 구성 출마키로
조직건재 평가… 당선 희박 전망도

인천 부평구을 선거구에서 내리 4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 지역 광역·기초의원 5명도 홍 의원의 탈당에 동참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부평구을에 출마해 민주당, 국민의힘 소속 후보와 겨룰 전망이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이 민주당 텃밭인 부평구을 선거 판도를 뒤흔들게 됐다.
홍영표 의원은 6일 오후 부평구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4·10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민주당 현역의원은 10명으로 늘었다. 홍영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에서 경선 시 득표의 30%를 깎이는 '하위 10%' 통보를 받았고, 이어 부평구을 경선에서 배제됐다.
홍영표 의원은 앞서 탈당한 설훈(경기 부천시을) 의원 등과 (가칭)'민주연대'를 구성해 정치 행보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홍 의원은 "현재 (민주연대에) 4명의 의원이 함께하고 있고, 원외 인사들과도 (세력화를) 논의하고 있다"며 "총선에 어떻게 대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내일(7일) 모여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이 탈당 후 부평구을 출마에 나서게 되면서 부평구을 선거구는 다자구도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이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 이동주(비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의힘은 20대 총선에서 부평구을 출마 경력이 있는 이현웅 변호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홍영표 의원과 오랜 기간 지역 정치 활동을 함께해 온 시·구의원 5명이 선거를 지원하기로 해 조직이 건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탈당에 동참한 시·구의원은 임지훈(부평구5)·나상길(부평구4) 인천시의원과 홍순옥(갈산1·2동, 삼산1동)·황미라(삼산2동, 부개2·3동)·정한솔(산곡1·2동, 청천1·2동) 부평구의원 등 5명이다.
홍 의원은 "다행히 국힘이나 민주당 예비후보들 중 지금까지 지역에서 활동한 분들은 없다"며 "이런 경쟁력 차원에서 부평구민들은 부평의 미래를 위해 일할 사람으로 저를 이미 결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선원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부평구청 기자실에서 부평구을 출마를 선언했다. 부평구을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경선에 오르지 못한 유길종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같은 날 박선원 예비후보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박선원 예비후보는 "홍영표 의원을 키워 온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를 뒤로 하고 탈당을 선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홍영표 의원이 부평구을에 출마한다면 물론 선거에 영향이 가겠지만 정정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홍영표 의원이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지역 정가 인사는 "홍 의원 지역 조직이 살아있어 민주당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황이 맞다"면서도 "제3지대 바람이 약하고, 정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본선이 시작되면) 지지자들은 양당으로 결집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