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지역을 돌며 개최하고 있는 민생토론회를 두고 ‘선거 개입’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인천에서 논란의 불씨가 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연수구갑)·맹성규(남동구갑)·정일영(연수구을)·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과 노종면 부평구갑 예비후보, 이훈기 남동구을 예비후보 등은 7일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윤석열 정권의 인천 총선 개입을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인천시청에서 민생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후 송도컨벤시아에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 착공 기념식을 연 게 계기가 됐다.
박찬대·맹성규·정일영·허종식 국회의원은 GTX B노선에 해당하는 지역구 현역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이날 행사를 두고 ‘총선 이벤트’ ‘관권 선거’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착공식에 그동안 GTX B노선의 성공적 착공을 위해 노력한 인천 국회의원들은 참석할 수 없었다”며 “선거를 앞두고 정치 개입의 우려가 있다면서 국민의힘 소속 인천시장과 관련 기초단체장만 초청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이어 “정치 개입 우려가 있었다면 착공식은 선거 이후에 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윤석열 정부는 선거를 불과 34일 앞두고 급작스럽게 착공식을 개최했다. 인천 총선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전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1월4일 경기 용인을 시작으로 일산과 수원, 서울 여의도 등 수도권을 거쳐 2월부터는 지방으로 무대를 옮기며 17차례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인천은 18번째 지역이다.
정일영 의원은 “착공식은 터 파기든 뭐든 공사가 진행돼야 하는 건데, 오늘(7일)은 그저 송도컨벤시아 실내에서 행사만 연다”며 “(착공이 이뤄지기 전에 착공식을 하는 건) 관권 선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착공식 이후 과연 실제 공사는 언제 시작되는지 시민들께서 직접 보고 판단해 달라”고 했다. 박찬대 의원은 “무도·무능·무책임한 윤석열 정부가 그간 방치했던 민생과 경제, 정책 등 모든 걸 동원해 관권 선거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민의 염원인 GTX 사업을 관권 선거로 이용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더욱 가열차게 윤 정권의 행태를 비판하고 정권 심판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