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기술 발전 의한 활용 능력 따라
사람 간 'AI 격차' 가능성 제기
대응력 키울 인문학 교육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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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20년 내로 AI가 인간의 판단력을 능가할 것"이라며 "기업도 지금부터 AI 교육에 투자해 인재를 길러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2024.3.7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기업인들도 AI(인공지능)를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뽑아 길러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경쟁력이 생깁니다."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은 7일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제22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 연사로 나와 AI의 등장으로 많은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지만, 반대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기회도 있다며 교육기관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AI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우리의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이 총장은 "앞으로 20년 이내에 AI가 인간의 사고력을 능가할 수 있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며 "지금부터 AI를 인간이 잘 통제하며 사용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AI 기술의 발달로 이른바 'AI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양극화가 심화하면 경제와 문화, 역사 등 여러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총장은 "AI가 생산하고 인간은 의사결정만 하는 체제로 변화하면, 생산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세금을 내는 기존의 경제체계가 무너진다"며 "인간이 문명의 주도권을 계속 갖도록 할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총장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문학의 가치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AI 기술은 문화나 국가에 따라 다른 가치관을 반영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역사학과 철학, 문학 등 인문학을 동반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에서 개발한 AI는 독도에 대해 '한국 영토'라고 소개하지만, 일본에서 만든 AI는 '일본 영토'라고 답한다. AI의 학습 환경에 따라 정보가 다르게 생성되기 때문"이라며 "미래 세대가 AI에만 의존한다면 역사의식이나 인간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매우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장은 기업도 지금부터 AI 교육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남동산업단지를 비롯한 인천의 중소 제조기업도 AI를 잘 이해하고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성장시키거나 채용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도 기업이 생존하려면 남이 만든 기술이 아니라, 직접 AI를 활용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기업 단체와 대학, 연구기관 등 산학연이 협업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새로운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