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부평구을' 출마 의지
새미래 당적 지역 정치인 만남
개혁신당 등 상호연대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4선 중진 홍영표(인천 부평구을) 국회의원이 7일 새로운미래와 손을 잡는 '민주연대' 결성을 공식화하면서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제3지대 영향력이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5선·경기 부천을) 의원 등과 함께 민주연대를 만들고 자신의 지역구인 부평구을 출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민주연대는 이미 창당한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뒤 민주연대 등 민주당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당명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주축인 새로운미래에 중진급 의원들이 합류하게 되면서 당 존재감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측이다. 홍영표 의원은 인천에서 새로운미래 당적으로 활동하는 정치인들과 만남을 갖고 총선 승리를 이끌 전략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현재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총선에 나서는 후보는 동구미추홀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정종연(전 동구의회 의장) 인천시당 위원장이 있다. 정종연 위원장은 이날 홍영표 의원 측근과 만나 선거구 출마 후보 영입, 당 총선 준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새로운미래와 함께 제3지대 양대 세력으로 꼽히는 개혁신당은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당적 변경이 대안정치를 추구하는 정당들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인천은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소속 후보들이 각기 다른 선거구에 출마한다는 점에서 상호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개혁신당에서는 문병호(부평구갑) 전 국회의원을 필두로 황충하(연수구갑) 연수구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장, 최인철(서구갑) 전 노사모 중앙윤리위원장, 권상기(서구을) 제17대 총선 국회의원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새로운 미래 소속으로는 홍영표(부평구을) 의원, 정종연(동구미추홀구갑)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문병호 예비후보는 "두 정당이 연대해 지원 유세하면 중도층이나 기존 양대 정당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 표를 모으는 데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선거연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의하고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녹색정의당은 민주당과 선거구 연대를 협의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인천 남동구을에서 녹색정의당·민주당 선거 연대 협의는 무산됐고, 두 정당 후보 모두 선거에 나서게 됐다. 녹색정의당 배진교(비례) 국회의원은 기존 계획대로 남동구을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민주당 후보와 경쟁한다. 남동구을 민주당 후보는 이병래 전 시의원과 이훈기 전 OBS 기자가 경선을 거쳐 결정된다.
진보당은 부평구갑, 계양구을 선거구에서 민주당과 '경선 없는 단일화'를 이뤘다.
진보당 후보로 나섰던 신용준(부평갑) 전 부평의제21 경제사회분과 간사와 고혜경(계양구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는 각각 민주당 소속 노종면 전 YTN 기자, 이재명 당대표를 지지하며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남동구갑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진보당은 단일화 조건으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남동구 기초의원 의석을 주고 받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민주당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경선으로 단일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자유통일당에서는 이재명 당대표 저격수를 자처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출마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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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