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과 학교가 현 의대 입학정원의 세 배가 넘는 정원을 신청한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아주대 의대 비대위는 8일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의 외침’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들은 해당 성명서에서 “대통령 이하 관련 부처의 소위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강행을 반대한다”며 “(정부가) 어떤 의심과 비판도 허용하지 않은 채 밀실 논의와 강압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국가보건의료의 핵심 전문가인 의료계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폄하하는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직서를 제출한 젊은 의사들과 휴학을 결심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행위에 기성 의료인으로서 부끄러움과 함께 지지의 마음을 보낸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의 집단행동을 옹호했다.
아주대 의대 교수들은 학교 측이 지난 4일 현 의대 입학정원 40명에서 3배 이상 늘어난 144명의 정원을 신청한 것에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현 입학정원 40명의 세 배가 넘는 144명의 새 정원을 신청한 대학 총장의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 중에 직접 교육의 책임자인 의과대학 교수에게 증원 가능한 적정 정원을 물어보는 과정은 전혀 없었다”며 “대다수 교수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터무니없는 증원 신청은 교육당사자의 의도에 반하는 결정으로, 향후 이를 그대로 추진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며 정부의 전향적인 상황 전환이 없을 시 사직서 제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주대 의대 교수들은 “원점에서 재논의하고 구체적으로 실행 가능한 결과물로 만들어내기 위한 이해 당사자 간의 진지한 협업을 제안한다”며 “이런 사태에 절망하여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도 있으며,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더 많은 교수들이 사직의 길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 멀지 않았음을 비통한 심정으로 고백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