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전 축구선수 이천수씨가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원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자신의 SNS계정에 "7일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는 중, 한 남성이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는,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격했다. '하지마세요'라고 했음에도 추가 가격을 시도했다"고 게시했다.

그는 또 이씨가 다른 남성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원 예비후보는 "같은 날 오후 2시경 임학동에서는, 드릴을 든 남성이 '두고 보자. 내가 너의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썼다.

원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명백한 범죄다.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며 "폭행과 협박을 당한 이 후원회장에게 면목이 없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인천계양경찰서는 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측으로부터 폭행 신고를 접수한 이후 두 남성을 특정해 입건했다.

경찰은 이씨에게 폭행을 한 60대 남성은 폭행 혐의, 70대 남성은 협박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 가해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 가해자를 특정해 수사하고 있으며, 공직선거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인 선거를 앞두고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며 "수사당국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경위와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