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조달길잡이'로 중소기업 시장진입 활성화
전국 11곳에 컨설팅 전담관 지정
조달시장 활용 정보 원스톱 제공
판로 확대 가능토록 지속 서비스
조달청은 지난 8일 경기 시흥창업센터에서 임기근 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달기업과 함께하는 민생현장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천·경기지역 창업 초기기업 12개사가 나와 조달시장 진입에 대한 어려움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창업 초기 기업들은 조달시장 입찰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경로가 부족하고, 진입하려 해도 장벽이 높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시흥시소부장협회 김진대 대표는 "많은 중소기업이 공공입찰이나 우수·혁신제품 등 조달청이 운영하는 조달시장 정보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조달청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제도에 대한 소통과 상담에 나서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공공 입찰 브로커'에 대한 문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공조달 시장을 잘 모르는 기업에 접근해 '비용을 주면 입찰을 성사해주겠다'는 방식으로 돈을 받은 뒤 잠적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 소재 한 기업 대표는 "조달시장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불신이 큰 것은 브로커에 대한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며 "조달청이 직접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했다.
조달청은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 올해부터 '공공조달길잡이' 제도를 추진하는 등 시장 진입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공조달길잡이는 전국 11개 지방조달청에 조달기업 컨설팅 전담관을 지정해 원스톱으로 조달시장 진입·활용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는 제도다.
그동안 기업이 조달시장 입찰을 위해 여러 정부부처와 기관을 찾아다니는 등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길잡이 제도를 통해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공조달길잡이를 통해 시장에 진입한 기업이 이후에도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게 이번 제도의 핵심이다.
조달청은 또 인천·경기지역 중소기업들이 차질없이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전략물자(비철금속) 물동량을 운영하는 인천비축기지를 찾아 재고현황을 점검했다.
임 청장은 "공공조달길잡이 제도를 통해 창업 초기기업의 상황에 맞는 공공시장 진입 및 판로 확보를 위한 컨설팅 사업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