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선거구 출마 확정
민현주 불수용·김진용 무소속
민경욱 前의원 탈당 가능성도
국민의힘이 인천 연수구을에 김기흥 전 대통령실 수석부대변인을 공천하면서 지역 14개 선거구 출마자를 모두 확정했다. 하지만 연수구을의 경우 경선에서 떨어진 민현주 전 당협위원장이 '불수용' 입장을 밝힌 데다,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한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민경욱 전 의원도 탈당 가능성을 내비쳐 혼전 양상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연수구을에 김기흥 전 부대변인을 공천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하고 대통령실 부대변인까지 지낸 '친윤' 인사다.
김기흥 전 부대변인과 경선을 치렀던 민현주 전 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불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전 위원장은 "조사 과정에서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전화가 있었다. 경선 결과에 사인을 하지 않았고, 다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민 전 위원장이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이인제 방지법'으로 불리는 공직선거법 내 조항에 따라 연수구을에서 후보 등록이 불가능하다. 이에 민 전 위원장이 같은 당에서 공천을 받은 김 전 부대변인을 돕는 게 아니라,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연수구을에서는 김진용 전 청장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는 출판기념회에서 1인당 1천원 이상 가격의 커피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돼 경선 자격을 박탈당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8일 송도국제도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죽어도 송도에서 죽겠습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인천경제청장을 두 번 역임하는 등 지역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평이다.
민경욱 전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연수구을에서 가장 먼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민 전 의원은 "내일(11일) 송도 주민과 정통 보수 우파 동지께 말씀드리겠다. 구름이 든다고 빛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연수구을에서 활동을 이어온 녹색정의당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 출마설도 나온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연수구을에 출마해 득표율 18.38%로 3위를 했다.
민주당에서는 연수구을 현역인 정일영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