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 이후 해누리공원에 안치
"남다른 지역애정, 황망한 심정"
고(故)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지난 9일 오후 8시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세.
10일 낮 12시10분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강화군 강화읍 비에스종합병원 장례식장에는 지역 주민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고인의 영정 왼쪽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강화군의회 조기가, 오른쪽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근조 화환 등이 놓여 있었다. 빈소 복도엔 인천지역 군수·구청장, 배준영·윤상현·주호영·허종식 국회의원 등 각계각층에서 보낸 조화가 줄지어 있었다.
언론인 출신인 고인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강화군을 지역구로 둔 인천시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입문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하면서 '3선' 강화군수 임기를 잇던 중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2022년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도 군정 업무에 힘써왔다. 특히 주민 정주여건 개선, 농어업 경쟁력 확보, 대학생 장학관(서울·인천) 건립, 관광자원 활성화 등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취임 이후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아직도 우리 군민들의 행복한 삶과 지역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항상 그래왔듯이, 저와 강화군 공직자들은 군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문객들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인을 애도하며 착잡하고 황망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강화군 주민 김성흡(81)씨는 "유 군수는 나와 같은 참전유공자 등 국가에 충성한 선배들을 최고로 대우하고 섬겼던 고마운 사람"이라며 "강화 주민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강화군의회 박승환 의장은 "유 군수의 모토는 '군민이 원하면 무조건 알았시다(알았다는 의미의 강화 방언)'였다"며 "3선 군수로 지내면서 근린생활시설 조성, 쓰레기 처리, 주차난 해소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부분부터 챙겼다"고 했다. 이어 "강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남달라 (건강 악화로) 수술을 받고도 회복하자마자 곧바로 출근해 군정을 이끌었다"며 "그래서 건강이 더 악화된 거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발인은 오는 13일 오전 8시30분이며, 군청에서 거행되는 영결식 이후 강화군 내가면 해누리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11~13일엔 강화군청과 길상면사무소에 분향소가 설치된다.
/정운·백효은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