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70.5% 등 신선과일 물가 37% ↑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차질 전망
경기도 신선과일 물가가 37%나 오르면서(3월7일자 12면 보도=金향기 흐르는 '신선과실'… 경기도 소비자물가 '껑충') 어린이들에게 신선한 제철 과일을 공급하는 경기도 사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사과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사과 공급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고, 2월부터는 귤도 공급 대상에서 빠졌다. 토마토나 딸기 가격 역시 이달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악재다.
10일 경기도와 경기과일농협 등에 따르면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사업은 도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가정보육 어린이 등에 월 4~5차례 각종 과일 간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아이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도내 과일 농가의 판로를 확보하는 취지다.
그러나 최근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금사과'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사과의 경우 올해 들어 남부권역에 한해 단 한 차례만 공급됐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 역시 2월부터는 공급 대상에서 빠졌다. 배와 한라봉, 토마토 등이 공급 품목의 주를 이루는 실정이다.
경인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4.9%, 귤은 70.5% 상승했다.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도 문제이지만 지난해 이상 저온 현상과 한파 등으로 사과·감귤 등의 생산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점이 이 같은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게 경기과일농협 측 설명이다.
해당 사업에 따라 과일을 공급받는 어린이 수는 46만5천명가량이다. 한 번에 어린이 1명에 최소 100g씩을 공급하는 만큼 적어도 46.5t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사과 등 일부 품목은 생산량 자체가 크게 줄어 필요한 양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사과(성과수 기준) 생산량은 전국적으로 56만6천41t이었는데 지난해엔 39만4천428t이 생산되는데 그쳤다. 배는 2022년엔 25만1천93t 생산됐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18만3천802t이었다.
이런 가운데 토마토나 딸기 같은 대체 품목 가격도 이달 오를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향후 공급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를 통해 토마토·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각각 43.9%, 1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딸기는 17.7% 더 비쌀 것으로 내다봤다. 모두 작황 부진이 원인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사과 급식'도 어려운데… 대체 과일 값마저 오르나
입력 2024-03-10 20:58
수정 2024-12-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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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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