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공동체 치안 실천' 올해 첫 사례
A씨, 도둑 2차례 맞닥뜨린 경험
안산단원署, 검거유공 '감사장'
"잡아주세요! 잡아주세요!"
지난 1월25일 오후 11시께 지인과 함께 안산의 한 식당에 들어서려던 A(53)씨는 우측 멀리서 마치 도주하듯 달려오는 남성 3명의 뒤를 쫓는 경비업체 직원의 목소리를 듣고 일단 멈춰섰다.
이후 황급히 자신의 앞을 지나던 셋 중 한 명의 다리를 걸고 두 팔로 끌어안듯 덮쳐 붙잡은 그 남성은 인근의 한 아이스크림 무인판매점을 털고 달아나던 미성년자 특수절도범이었다.
미리 챙긴 스패너와 망치를 들고 판매점에 침입해 계산기의 자물쇠를 부수고 수십만원의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절도범들이 용감한 한 시민의 기지로 신속하게 붙잡힌 것이다.
A씨는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일단 붙잡고 보니 미성년자라 놀라긴 했는데 그냥 지나치면 누군가 피해를 입을 상황인 것 같아 본능적으로 움직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는 '국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에 나선 경기남부경찰청이 올해 처음 소개한 공동체 치안 실천 사례다. 공동체 치안에 경찰뿐 아니라 시민 등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하려는 목적이다.
사실 A씨는 이미 두 차례 절도범과 맞닥뜨린 경험이 있다.
20여년 전 안산시 자신의 사무실에 침입한 절도범 흉기에 맞아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이전엔 자택에 든 도둑을 현장에서 붙잡았으나 그의 소지품에서 청테이프와 포승줄과 같은 긴 줄이 나와 섬뜩했던 적이 있었다.
경찰은 A씨의 검거 유공 등으로 인해 3명의 미성년자 특수절도범에 대한 수사를 모두 마친 상태며, A씨에겐 관할 경찰인 안산단원경찰서(서장·위동섭)의 감사장 등이 수여됐다.
이번과 같은 범인검거 유공 등 공동체 치안 활동에 나선 시민들을 대상으로 경찰은 사안에 따라 소정의 현금 등 신고포상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