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통합·국민참여·심판' 키워드
공동위원장 공영운·이광재 등 합류
권역담당, 중진·최고위원 등 포함
前 총리 2명 내세워 반등기회 노려
임종석은 "李대표 중심 단결" 강조
공천 마무리에 접어든 더불어민주당이 12일부터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3톱 체제' 선대위로 전환한다. 공천 갈등으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져 온 민주당이 선대위를 본격 가동하면서 두 전직 총리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중도를 포용하는 전략적 판단으로 민주당 지지세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11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권 심판 국민 승리 선대위' 조직 구성을 공개했다. 선대위 키워드는 '혁신·통합·국민 참여·심판'이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할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이런 성격이 담긴 후보들이 인선됐다. 영입인재인 공영운(화성을)·황정아 예비후보(혁신·미래), 이광재(성남분당갑)·홍익표 예비후보(통합), 김용만(하남을)·이소영(의왕과천)·김용민(남양주병) 후보(심판)가 합류했다. 또 국민참여위원장 1명도 포함될 예정이다.
각 권역 담당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중진 의원과 최고위원, 각 시도당 위원장이 포함됐다. 경기도는 정성호·박광온·안민석·김병욱 의원이, 인천시에는 박찬대·박남춘·김교흥 의원이 맡기로 했다.
선거를 30일 앞두고 선대위를 구성한 민주당은 두 전직 총리에게 사령탑을 맡기며 그간의 지지율 하락세 국면에서 벗어나 반등 기회를 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두 전직 총리는 꾸준히 민주당 내에서 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었다.
그 이유로는 이해찬 전 총리는 민주당 내에서 '선거의 제왕'이라고 불릴 만큼 민주당 선거 압승에 기여했고, 김부겸 전 총리 역시 대구 수성갑에 당선된 이력 등 '중도 외연' 확장에선 매번 거론돼 온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에 당내에선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 이해찬 전 총리의 선거 전략, 김부겸 전 총리의 중도 외연 확장이 더해져 현재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다.
브리핑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선대위 합류 입장을 밝힌 김 전 총리는 민주당 공천 과정을 두고 '아쉬웠다'고 평가하면서도 "친명이니 친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 버리자. 우리는 다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명성, 공정성, 국민 눈높이라는 공천 원칙이 잘 지켜졌는가에 대해서 많은 국민께서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선거가 눈앞에 왔다. 모든 것을 떨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최고위에는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던 고민정 최고위원이 복귀하고, 공천 갈등의 분수령 대상 중 한 명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자신의 SNS에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며 당의 단합을 연이어 강조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