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조성사업 수년째 공회전 불구
임시운영지마저 이달말 폐쇄 예정
컨부두 공사 해역준설토 매립 계획
땜질식 처방 아닌 대책 마련 목소리


인천 송도국제도시 화물차 주차장
11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지난 2022년 완공된 인천항만공사(IPA)의 화물차 주차장이 텅 비어있다. 해당 부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근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2024.3.1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 주변에 화물차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이 수년째 공회전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밖에 없던 임시 화물차 주차장마저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수년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항만공사 등이 폭탄돌리기 식으로 사실상 방치한 화물차 주차장 문제가 임계점에 온 것으로, 근본 대책을 요구하는 물류업계의 목소리가 크다.

11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 항만 배후단지 2-1단계에 운영 중인 임시 화물차 주차장은 이달 말 폐쇄될 예정이다.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공사를 위해 주변 해역을 준설하는 과정에서 파낸 흙을 이곳에 매립할 계획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1천500여대 화물차를 주차할 수 있는 이곳이 사라지게 되면 연간 2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를 처리하는 신항 인근에는 단 하나의 화물차 주차장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신항에는 하루 1만여대 화물차가 드나든다.

인천항만공사는 2007년 신항을 이용하는 화물차들을 위한 주차장을 아암물류2단지(인천 남항 배후단지)에 만들 계획을 세웠다. 이 주차장은 늦어도 2022년 말부터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인천경제청과 인근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인천항만공사와 인천경제청은 이 문제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화물차 주차장
11일 오전 인천 신항 배후단지의 유일한 임시 화물차 주차장 입구에 이달말 운영 종료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2024.3.1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2020년 8월부터 신항 배후단지 2-1단계 부지에 임시 화물차 주차장을 만들었으나, 준설토 매립 계획에 따라 이마저도 운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

화물차 주차장이 없으면 신항을 이용하는 많은 차량은 주변 도로에 불법 주차할 수밖에 없다. 신항 인근 도로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 많아지면 물류 흐름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항만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우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임시 화물차 주차장 운영 기간을 연장하고, 최근 준공된 신항 배후단지 1-1단계 2구역을 대체 부지로 지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신항 준설토 매립을 위한 공사는 늦어도 7월 말에는 시작해야 하고, 신항 배후단지 1-1단계 2구역을 조성한 민간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인천 물류업계가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며 제대로 된 화물차 주차장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대체 부지를 확보할 때까지 준설토 매립 공사를 늦추기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항 배후단지 1-1단계 2구역 민간사업자와도 임시 화물차 주차장 조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곳에 정식 화물차 주차장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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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