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총 65필지 3만4천가구 규모
건설 경기 침체로 공동주택용지마저 매각되지 않거나 팔렸더라도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가운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주택 3만4천가구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 공급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공급 대상엔 3기 신도시 부지도 9곳 포함돼, 원활히 공급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LH에 따르면 올해 총 65필지를 공급한다. 면적만 194만㎡로, 이곳에 지을 수 있는 주택 세대 수는 3만4천가구다. 수도권이 41필지(123만㎡)로 가장 많다. 이 중엔 3기 신도시가 포함돼있다. 인천 계양과 남양주 왕숙·왕숙2, 하남 교산, 고양 창릉지구의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9곳으로, 면적은 26만4천㎡다.

당장 다음 달 인천 계양지구 내 3만6천400㎡ 규모 임대주택 건설 부지 공급을 공모한다. 이후 7월부터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입찰, 추첨 등을 통해 두루 공급하는데 대체로 남양주 왕숙·왕숙2지구가 해당한다. 왕숙지구에선 8월에 추첨을 통해 3만7천900㎡ 부지 1개와 10월 입찰을 통해 2만4천700㎡ 부지 1개를 각각 공급한다. 왕숙2지구의 경우 7월엔 용지 2개(4만8천700㎡), 9월엔 임대주택건설 용지(1만5천400㎡) 1개를 각각 판매한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경우 입지에 따른 수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인데, 3기 신도시는 입지 측면에서 강점을 보여 상대적으로 높은 수요가 기대되는 곳이다. 건설 경기가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공동주택용지 역시 매각이 순탄치만은 않지만, 3기 신도시 부지 등의 공급은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는 게 LH 관측이다.
LH는 오는 14일 LH 경기남부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을 보다 상세히 제시한다.
이상욱 LH 부사장은 "2~3년 뒤 주택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시장 안정화와 신속한 주택 공급 추진을 위해 3기 신도시 등 우량 토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설명회가 양질의 토지를 확보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