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공간춘 이어 3번째
2만개 이상 판매… 인기몰이
국물 맛 깊어 “4탄도 준비 중”

편의점 GS25가 도시락과 공간춘에 이어 세 번째 점보 라면 ‘오모리 점보 도시락’을 내놨다. 앞선 두 개 라면과 마찬가지로 경인일보 신문을 반으로 접은 것과 비슷한 크기인데, 입고 물량이 소량이라 빠르게 품절되는 모양새였다.
1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오모리 점보 도시락’은 지난달 22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2만개 이상 판매됐다. 해당 제품의 1개 가격이 1만9천6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출시 18일만에 3억9천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오모리 점보 도시락은 GS25 PB(자체 상품) 컵라면 중 매출 1~2위를 다투는 ‘오모리김치찌개’를 8인분 상당의 대용량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점보 도시락’과 같은해 11월 선보인 ‘공간춘’이 입소문을 타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자 이번엔 인기 라면 오모리김치찌개를 활용해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전날인 11일 수원시내 GS25 편의점을 돌아다녀 본 결과, 5곳 중 2곳에 오모리 점보 도시락 재고가 남아있었다. 수 차례 발품을 팔아야 실물을 접할 수 있었던 점보 도시락, 공간춘보다는 쉽게 제품을 찾은 편이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출시를) 아는 사람들은 벌써 와서 사 갔다”면서도 “1탄이 나왔을 땐 포켓몬빵 열풍처럼 ‘점보 도시락이 있냐’고 묻는 손님이 많았는데, 지금은 전보단 잠잠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2주에 한 번씩 (제품 발주를) 시키는데 주말에 4개 입고됐고 이 중 2개가 팔렸다”며 “점보 도시락 시리즈는 꾸준히 잘 가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편의점주들은 추가 주문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제품이 품절돼 발주를 하고 싶어도 상시 주문 가능 제품이 아니라서다. 특정 요일에만 주문이 가능한데다 수량도 전과 동일하게 1개 점포당 4개로 제한된다. 점주로서는 인기 제품 재고를 확보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구조다.
판매 가격은 점차 오르는 추세다. 1탄 점보 도시락 8천500원, 2탄 공간춘 1만2천300원, 3탄 오모리 점보 도시락은 1만9천600원이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가격이 점차 상향되는 셈이다.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점보 도시락보다 이번 제품이 2배 이상 비싸다. 오모리는 일반 도시락 라면보다 프리미엄 라인으로, 단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게 GS리테일 설명이다.


실제 제품을 구매해 살펴보니 1인분 라면 8개와 건더기 스프 2개, 라면 스프 1개, 오모리 김치 스프 1봉이 들어 있었다. 조리방법은 간단했다. 스프를 넣은 컵라면에 뜨거운 물 2.2ℓ를 붓고 5분간 기다린다. 이 때 라면 구매시 증정하는 CJ제일제당 ‘삼호어묵 오뎅한그릇’과 오모리 김치 스프를 전자레인지에 돌린 뒤 라면에 넣으면 조리는 끝난다.
맛에 대한 평가는 다양했다. 라면을 맛본 강모(40대)씨는 “생각보다 맛있다. 김치가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 맛이 깊다”고 평했다. 김모(20대)씨는 “GS25 PB라면을 자주 먹었는데, 그 제품보다 김치 맛이 덜한 느낌이다. 신맛이 상대적으로 덜해 맛있다”고 말했다. 40대 김모씨는 “맛있긴 한데, 실제로 사 먹기엔 실용성이 떨어진다. 재미로 1~2번은 사먹을 수 있긴 하겠으나, 다 먹기엔 부담”이라고 했다.
점보 라면 시리즈 인기가 이어지면서 GS리테일은 신제품 출시도 검토 중에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까지 오모리 점보 도시락은 2만개, 점보 도시락 시리즈 전체는 270만개가 판매됐다”며 “대용량 트렌드에 힘입어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 달라는 요청을 반영, 4탄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