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예술·독립영화 상영관 ‘영화공간주안’의 3월 2주차 새 상영작을 소개합니다.
각종 세계 영화제에서 20관왕을 석권한 장편 애니메이션 ‘로봇 드림’, 줄리안 무어와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 대결로 주목받는 ‘메이 디셈버’,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바닷마을 사람들 이야기 ‘돌핀’입니다. 이들 영화는 14일부터 상영합니다.
오는 30일 영화공간주안 ‘제31회 인생영화’ 프로그램 상영작은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선정됐습니다.
추억을 일깨우는 낭만 무비, ‘로봇 드림’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의 첫 애니메이션 작품인 ‘로봇 드림’은 뉴욕 맨해튼에 혼자사는 도그에게 어느 날 단짝 반려 로봇이 생기며 벌어지는 꿈 같은 일상을 그렸습니다.
제76회 칸영화제 특별 상영 부문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로봇 드림’은 제47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콩트르상 부문 대상, 제36회 유럽영화상 장편 애니메이션상 등 세계 영화제에서 20관왕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도 올랐었네요.
앙증맞은 그림체 이면에 담아낸 도그와 로봇의 성숙한 우정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두 여성 연기파 배우의 만남, ‘메이 디셈버’

영화 ‘메이 디셈버’는 충격적인 로맨스로 신문 1면을 장식했던 그레이시(줄리안 무어)와 영화에서 그를 연기하게 된 야심 넘치는 배우 엘리자베스(나탈리 포트만), 두 인물 사이의 매혹적 진실과 거짓 그리고 비밀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줄리안 무어는 아카데미상과 에미상 수상자이자, 미국 여성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대표적 연기파 배우입니다. 나탈리 포트만은 2011년 영화 ‘블랙 스완’으로 아카데미상을 비롯해 10개 이상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바 있죠.
각본가 새미버치가 쓴 시나리오는 여성의 내면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연출은 토드 헤인즈 감독이 맡았는데요. 새미버치는 이렇게 독특한 영화의 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연출가는 토드 헤인즈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닿는 바닷마을 사람들 이야기, ‘돌핀’

영화 ‘돌핀’은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안정적 연기를 펼친 배우 권유리의 첫 단독 주연 작품입니다. 지방 소도시에서 지역신문 기자로 일하는 평범한 30대 나영 역을 맡아 가장 자연스럽고 소박한 본연의 인간적 모습을 선보입니다.
베테랑 배우 길해연, 떠오르는 신예 현우석, 개성파 배우 박미연, 실력파로 꼽히는 심희섭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어우러진 연기 앙상블이 빛나는 작품이에요.
30일 제31회 인생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드라이브 마이 카’의 음악 감독이었던 이시바시 에이코의 라이브 퍼포먼스 영상으로 기획됐다가 극영화로 발전한 작품입니다.
자연과 가까이 살고 있는 부녀의 작은 마을에 갑작스레 글램핑장 건설을 위한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고, ‘우연과 상상’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쥐었네요.
영화공간주안은 제31회 인생영화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를 매개로 한 토론으로 인생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행사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유튜버 라이너가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