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법카 사적인 용도로 사용
이사회 안건 보고 불구 조치 없어

당사자 "숙소 철거… 총회서 해명"

양주검준패션칼라협동조합의 한 고위 임원이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에 불법체류 외국인을 고용하고 조합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조합 내부 감사자료에 따르면 A임원은 불법체류 외국인을 고용하면서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단속을 피하려고 검준일반산업단지 인근에 따로 숙소를 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숙소는 양주시로부터 불법건축물로 적발돼 시정조치를 받고도 한동안 계속 사용됐다.

또 불법체류 외국인을 고용한 산업단지 내 다른 업체들과 모의해 기습 단속 시 대피 요령과 대피 장소 등을 공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임원은 불법체류 외국인 고용 외에 조합비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업무용으로 받은 조합 법인카드를 자동차 타이어 교체, 안경 구매, 마트 물건 구매 등 업무 외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조합 측에서 고유업무인 공장폐수 불법방류 정기조사를 나가면 회사 직원들을 동원해 조사를 방해한 적도 있다.

이런 내용은 이사회와 정기총회에 정식 안건으로 보고됐으나 지금까지 이와 관련 명확한 조치가 없는 상태다. 당시 이사회 회의 내용은 녹취록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의혹의 당사자인 A임원은 "불법체류 외국인이 근무했으나 지금은 없으며, 숙소로 쓰던 가건물은 일부 철거한 상태고 나머지도 곧 철거할 계획"이라며 "법인카드 사적 용도 사용은 총회에서 해명했으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