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계양갑·부평을… 개혁신당 부평갑
각각 최원식·이현웅·문병호 후보 공천

과거 안철수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에 몸을 담았던 인사들이 오는 4·10 총선에서 인천지역에 전격 출마한다. 이들이 출마하는 선거구는 보수정당 입장에서 '험지'로 꼽히는 곳인데, 상대적으로 옅은 보수색을 통해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당 출신이 후보로 확정된 인천지역 선거구는 12일 기준 국민의힘은 계양구갑·부평구을 2곳, 개혁신당은 부평구갑 1곳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인천지역 대표 텃밭인 계양구갑에 최원식 후보를 공천했다. 최 후보는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계양구을에 출마해 당선된 경험이 있다. 그는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와 국민의당에 입당했고 같은 해 제20대 총선에서 계양구을에 출마했으나 25.43%의 득표율로 3위에 머물렀다. 당시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43.29%, 새누리당 윤형선 후보는 31.26% 득표율을 기록했다.
부평구을에는 국민의힘 이현웅 후보가 나선다. 이 후보는 부평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연세대 법학과에 진학해 법사회학회 가입 후 학생운동을 했고 1999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민주통합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 후보는 2014년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연합 창당에 이어 2016년 국민의당에 함께했다. 당시 24.95% 득표율로 민주당 홍영표(43.77%) 후보와 새누리당 강창규(31.27%) 후보에 밀려 3위로 낙선했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으로 부평구갑에 출마하는 문병호 후보도 민주당계 정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했고,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평구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국민의당 창당에 함께했고 2016년 부평구갑에 출마했으나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에게 0.02%p 뒤진 34.19%의 득표율로 아깝게 낙선했다. 당시 민주당 이성만 후보는 26.7% 득표율에 그쳤다.
국민의당 출신 후보들은 '민주당 계열'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지역 정치인'으로 기반을 닦은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이탈한 뒤 당적을 바꾸거나 타 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한 '약점'이 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기도 한다. 보수정당 입장에서는 국민의당 출신 후보들이 민주당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승부수'인 셈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인천을 방문해 계양구갑 최 후보와 부평구을 이 후보 등을 지원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에 험지인 인천지역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서려고 한다"며 "국민의당 출신이 험지에 출마했다기보단, 자신이 평소 활동하던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의미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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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욱·정선아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