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李 ‘확장성’ 강조
민주당 朴 ‘외교·안보’ 강점
새로운미래 洪 ‘4선 경험’ 내세워
인천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부평구을 국회의원 후보들이 4·10 총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평구을은 진보 강세 지역이지만, 4선 홍영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진보 성향 새로운미래로 출마하면서 판세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평구을 선거구 대진표는 13일 기준 국민의힘 이현웅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전 국정원 제1차장, 새로운미래 홍영표 현역 의원 3파전으로 정해졌다. 후보들은 이날 출마선언식, 기자간담회, 지지 선언 등을 열어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나섰다.

국민의힘 이현웅 후보는 보수는 물론, 중도 성향 유권자를 아우르는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현웅 후보는 중도보수를 지향한 국민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을 역임했던 만큼, 보수와 진보 연성 지지층까지 외연을 넓히겠다고 했다. 같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던 강창규 전 부평구을당협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평구청에서 이현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힘을 보탰다. 이현웅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자임하며 중앙당 조직에서 활동해온 경험으로 정무적 감각, 판단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은 7호선 급행열차 신설, 한국지엠(GM) 전기차 생산 기지 전환, 부평국가산업단지 고도화, 제3보급단 부지 내 부평디지털단지 조성 등이다. 이현웅 후보는 “지역 대표가 되려면 진정으로 부평을 알고, 사랑하는 부평 사람이어야 한다”며 “이념 분쟁 대신 ‘부평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대한민국이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선원 후보는 오전 인천시청에서 출마 배경, 주요 공약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선원 후보는 정부기관, 광역자치단체 등 여러 기관에서 외교, 안보, 투자유치 분야 경험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박선원 후보는 국가정보원 제1차장,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주상하이대한민국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다른 후보들과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버거운 상대는 없다”며 “중요한 과제만 있을 뿐이다. ‘시민, 국민의 마음을 얼마나 제대로 헤아리고 받아들이느냐’가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박선원 후보는 부평구 구도심 도시재생, 한국지엠(GM)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확대, 서민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선원 후보는 “인천 핵심 지역인 부평은 군부대 부지 반환 등으로 새로운 발전 근거가 확보됐다”며 “서울 접근성이 높은 인천 부평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발전 계획으로 주민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새로운미래 홍영표 후보는 오전 부평구청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앞세워 지속성 있게 정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홍영표 후보는 이번 총선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바꿨다. 홍영표 의원의 이 같은 결정에 민주당이 텃밭인 부평구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식에서 진보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결국 정치인은 주민 선택으로 결정된다”며 “당 원내대표이자 중진의원으로서 거둔 많은 성과를 보고 주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영표 의원은 세부 공약으로 제3보급단 부지 내 과학·음악 테마도서관 단지 조성, 굴포천-실개천 물길 잇기 사업 추진, 제2의료원 내 소아응급의료센터 설치, 부평 제2아트센터 건립 등을 발표했다. 홍영표 의원은 한국GM 전신인 대우자동차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해 2009년 제18대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부평구을 지역에서만 내리 4선에 성공하면서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