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천호 강화군수 군장 영결식
故 유천호 강화군수이 열린 13일 오전 인천 강화군청에서 추모객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2024.3.1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강화군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13일 오전 9시 30분께 고(故)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의 영결식이 강화군청에서 열렸다. 이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모인 유족, 기관·단체장, 공무원, 주민 등 수백명이 강화군청 정문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조사를 맡은 대한노인회 강화군지회 강종훈 사무국장은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형님인 유 군수는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어르신을 정성으로 모셨다”며 “발품을 팔아 강화군의 부족한 예산을 확보했고 일부 사업에서 제외돼 실의에 빠져있던 군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내 고향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강화인이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건강을 생각해 일 좀 줄이라’는 말에 ‘걱정 말라. 군민을 만나 어려움을 해결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답하던 당신을 기억하겠다”며 흐느꼈다.

유 군수의 장남 문중씨는 “제 아버지는 가족과 강화군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아버지의 삶은 가족들에게 가르침을, 강화군민 모두에겐 희망을 줬다.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와 지지를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아버지와 함께 강화군의 발전을 위해 힘써준 공직자분들께 더욱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영결식에서는 묵념, 추모 영상 상영, 추모사, 헌화 등이 이어졌다.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이 시작되자 조문객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헌화를 마친 유족들은 영정 사진을 들고 고인의 집무실을 둘러봤다.

강화군 하점면 주민 장성기(78)씨는 “강화군민을 위해 도로, 주차장, 생활편의 시설을 마련해주고 누구보다 일을 잘하는 군수였는데 임기를 마치치 못하고 떠나 안타깝다”며 “떠나는 길 잘 가라고 명복을 빌고 싶다”고 했다.

이날 고인은 강화군 주민들과 공직자들의 인사를 받고 군청을 떠났고, 강화군 내가면 해누리공원에 안치돼 영면에 들었다.

언론인 출신인 고인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강화군을 지역구로 둔 인천시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입문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 당선하면서 ‘3선’ 강화군수 임기을 잇던 고인은 지난 9일 오후 8시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생활체육시설·도서관·행복센터·공공주차장·공원 등 주민 정주여건 개선, 장학관 건립, 관광지원 활성화, 농어업 경쟁력 확보 등에 힘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