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3만7400t·군산항 3만9200t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된 해상-항공 복합운송(SEA&AIR) 화물 가운데 공항에서 200여㎞나 떨어진 군산항에서 운반된 화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EA&AIR는 화물을 중국 등지에서 선박으로 운송한 뒤 이를 다시 인천공항에서 항공편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운송하는 시스템이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에선 전년대비 43.1%가 늘어난 9만8천560t의 SEA&AIR 화물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 40%(3만9천200t)는 군산항에서 운반된 것이다. 인천항에서 옮겨진 화물은 3만7천400t(38%)에 불과했다.

인천공항에서 처리되는 SEA&AIR 화물 중 대부분은 우리나라와 중국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한중카페리를 통해 운반된다. 인천항의 한중카페리 항로는 군산항(1개)보다 훨씬 많은 8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전에는 인천이 군산보다 많은 SEA&AIR 화물을 처리해 왔다. 2021년 인천공항에서 처리된 SEA&AIR 화물 중 42.8%(2만5천200t)가 인천항 화물이었지만, 2022년에는 100t 차이로 좁혀졌고 지난해에는 화물 비중이 역전된 것이다.

한중카페리 업계에선 한중카페리로 싣고 온 화물을 인천항에서 처리해 인천공항으로 옮기려면 군산항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려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주들은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운반 시간이 짧다는 장점 때문에 SEA&AIR를 활용한다. 군산항에서 인천공항까지 화물을 나르는 3시간가량의 육상 물류 시간을 고려해도 인천항보다 더 빨리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SEA&AIR 화물은 국내에 반입되는 것이 아닌 환적 화물이기 때문에 인천본부세관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주고 있으나, 인천항에서 처리되는 화물이 너무 많은 탓에 군산항보다 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아암물류단지(인천 남항 배후단지)에 통합검사센터가 운영되고 있어 화물이 일부 분산되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인천공항과 가까운 데다, 더 많은 한중카페리 항로가 운영 중인 만큼 물동량 비중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