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거거익선… 대용량 제품
8인분 점보라면 시리즈 흥행속
고물가 상황 가격 경쟁력… 품귀
라면도, 삼각김밥도, 핫도그도 요새는 커야 먹힌다. 8인분 분량인 '점보 라면' 시리즈가 흥행가도를 달리는데 이어(3월13일자 12면 보도=경제소비자·유통 깊은 국물맛 통했다… GS25 점보 오모리 '든든한 8인분 먹방') 삼각김밥 4개를 합친 사이즈인 CU의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도 출시 첫날에만 5천개가 넘게 팔리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된 점이 이런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은 기존 빅사이즈 삼각김밥 4개를 하나의 큰 삼각형 용기에 담은 제품이다. 삼각김밥 맛은 각각 다르고 용기 내부엔 김 두 봉과 일회용 비닐장갑이 들어있다. 가격은 각 삼각김밥 4개를 구매했을 때보다 10% 저렴한 5천900원이다. 지난 6일 첫선을 보였는데, 이날만 5천개 이상이 판매됐다. 출시 1주일째인 이날도 품귀 현상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수원시 인계동 일대 편의점에서 해당 제품은 일제히 품절이었다. 이날 오전 한 편의점에 1개가 남아있었는데 금세 판매됐다.
CU는 삼각김밥에 이어 지난 10일엔 일반 핫도그 2.5배 수준 크기인 자이언트 핫도그도 선보였다. 일반 핫도그는 통상 80g 용량인데 자이언트 핫도그는 200g 용량이다. 핫도그 안에 든 소시지만 130g짜리다.
대용량 상품을 취급하는 대형마트나 창고형 할인점과 달리, 편의점은 그동안 1·2인 가구 등의 수요를 고려해 작은 용량의 제품들을 다수 판매해왔다. 그런데 이 같은 공식이 깨지고 '거거익선' 바람이 편의점에도 불고 있는 셈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GS25의 점보 도시락 시리즈는 무려 270만개나 팔렸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측은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수요를 고려해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사이즈는 큰 제품들을 기획하게 된 것"이라며 "불황기엔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앞으로도 유통업계에서 관련 상품들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