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남동구·서구 유세' 지원
반드시 승리 의지 표명으로 풀이
맹성규·이병래 등 20여명 동행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 중 한 명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격전지로 분류되는 남동구와 서구에서 후보들과 함께 유세 활동을 펼쳤다. 총선 선대위가 출범한 지 하루 만에 선대위원장이 인천을 방문한 것인데, 민심 '바로미터'로 통하는 인천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13일 오후 2시 인천모래내시장에서 상인, 주민과 만나 지역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선거 유세에는 남동구갑 공천이 확정된 맹성규 국회의원, 남동구을 지역구를 놓고 경선 중인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과 영입인재 이훈기 전 OBS경인TV 정책국장, 박찬대(연수구갑) 최고위원 등 민주당 관계자 20여명이 동행했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귀금속·제수용품·건어물 판매점, 과일가게, 정육점, 분식집, 의류잡화점 등 시장 점포를 방문해서 맹성규, 이병래, 이훈기 후보를 소개했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의 시장 방문에 한 상인은 가게 앞에 나와 "응원한다"며 화답한 반면, 또다른 상인은 "경제가 너무 힘들어 못살겠다"고 푸념했다. 방문객들과도 거듭 악수를 청하면서 후보들을 알리는 데 힘썼다. 한 주민은 김부겸 선대위원장이 손을 내밀자 "선거 때만 온다"고 손사래치며 다시 장보는 데 집중하기도 했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인천모래내시장 선거 유세를 마친 뒤 인천 서구에서 열린 김교흥(서구갑)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층 결집에 힘써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이 방문한 남동구, 서구는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지원 사격을 위한 방문이라는 관측이 크다. 남동구갑은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은 격전지로 보수·진보 정당 중 특정 진영 텃밭으로 단정할 수 없는 곳이다. 남동구을은 윤관석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 기소돼 사고 지역이 됐다. 서구는 기존 갑·을에서 갑·을·병 3개 선거구로 1개 의석이 늘어났는데, 김교흥 의원이 출마하는 서구갑은 이전보다 보수세가 강한 선거구로 재편됐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부겸 선대위원장 방문 배경에 대해 "남동구의 경우 인천 정치 1번지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라며 "남동구, 서구 등 주요 지역에 선대위원장이 후보들 지원을 위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