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노조 측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생산 및 개발 계획을 전면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1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최근 안규백 한국지엠 지부장을 만나 글로벌지엠(GM)에서 검토 중이던 PHEV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코드명 9B)의 생산 및 개발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GM은 지난해 말 부평·창원공장에 PHEV 차량 생산 설비 관련 문서를 전하는 등 한국지엠을 신차 생산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었는데, 돌연 전면 취소 계획을 밝힌 것이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안규백 지부장에게 “본사 검토 결과 비용과 효율성의 문제로 (PHEV를) 최종적으로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됐다”며 “나머지 다른 차종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신차 생산 배정과 관련해) 본사에 열심히 요청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노조는 GM의 결정에 대해 한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내려는 의도를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일자리와 관련한 UAW(전미자동차노조)와의 관계, 한국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움직여 한국 정부와 산업은행(한국지엠 2대 주주)으로부터 지원금을 최대한 받기 위한 정치적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안규백 지부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GM은 위기 때마다 한국지엠을 상대로 물량 협박과 공장 축소, 해고 등으로 옥죄어왔다”며 “올해 임금·단체협약의 한 축은 친환경 미래차 유치와 관련된 내용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