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 중 6명만 도전… 불출마·낙천 다수

불리한 정치구도… 세력 키우기 어려워

영입인재와 함께 선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성윤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정한중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민 의원, 정 교수, 이 대표, 이 전 검사장, 박범계 의원, 김성환 인재위 간사. 2024.2.23 /연합뉴스

4년전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각 분야 전문성을 살려 뽑은 정치 자원 중 22대 총선에 ‘재선’을 도전하는 의원은 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불출마를 선택한 의원들의 숫자(9명)와 낙천자(8명)가 공천을 받은 숫자보다 많은데다 자기 지역구 정착에 성공한 ‘샛별’의 숫자는 3명에 불과해 ‘지역구 정착’이 쉽지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

14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21대 민주당 국회의원 중 영입인재와 비례대표로 이름을 알려 입성한 인원은 모두 24명이다. 이들 중 10인이 지역구 의원으로, 나머지 14명이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했다.

22대 공천이 거의 마무리 돼 가는 이날을 기준으로 10인의 지역구 의원 중 자기 지역에서 공천된 사람은 이소영(의왕·과천), 임오경(광명갑), 최기상(서울 금천) 등 불과 3명 뿐이다.

비례 의원 중에서 지역구 경선에 도전, 공천을 확보한 의원은 남양주을에 도전한 김병주, 성남중원에 도전한 이수진, 화성정에 도전한 전용기 의원 등 3인이다.

비례대표인 유정주 의원은 부천갑에서 서영석 의원과 결선을 치르고 있어 지역구 경선 승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정치신인들의 생존률이 대체로 30%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다.

생존률이 낮은 데에는 지역 내 정치구도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의원이 된 영입인재 중 22대 재선 도전에 실패한 홍정민(고양병)·이용우(고양정) 의원은 각각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를 받았다. 각 의원에 맞서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이기헌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김영환 (사)기본사회 상임대표다. 이들은 각각 유 전 장관과 김 전 장관 세력의 힘을 입었다고 알려져 있다.(3월6일자 4면 보도 “민주당 홍정민 ‘경선 탈락’… 지역구 현역 첫사례”) 홍 의원과 이 의원이 4년 전 전략공천받았지만, 해당 지역에 뿌리 내린 지역정치 구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4년간 지역구를 다진 의원도 정착이 어려운데 비례대표에서 지역구 경선에 나서서 공천을 얻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다. 김경만, 권인숙, 이동주, 양이원영, 최혜영, 양경숙 의원 등의 낙천이 그러한 사례다.

대립구도의 정치를 비판하고 국회를 벗어나기로 결심한 경우도 있다.

오영환(의정부갑)·홍성국(세종갑) 의원 등이 그런 사례다. 홍 의원은 지난해 12월13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탄희(용인정) 의원도 정치개혁을 주문하다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27명의 인재를 영입했다. 비례대표 의원 수는 시민사회단체·진보당·새진보연합 등과의 연합위성정당으로 인해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22대 영입인재 수 27명은 21대 20명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