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학박사 이나가키 히데히로 신간… 하마는 왜 입 크기로 경쟁하나 등 설명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2가지 생물학 이야기┃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펴냄. 219쪽. 1만7천원

책의 서두에는 '각각의 생물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각각의 생물에는 배울 점이 있다. 알고 나면 인간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여러 주제로 다양하게 펼쳐내는 생물들의 이야기에 담긴 우주와 자연의 이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등이 어우러져 있음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책은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생물들이 살아가는 원리와 법칙이 무엇에 의해 작용되는지를 설명한다. 황제펭귄과 패러독스 개구리의 경우 어른보다 새끼의 몸집이 큰 이유라든지, 수컷 하마가 피 흘리며 싸우는 대신 입 크기로 경쟁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발달시킨 이유, 우두머리 수컷 고릴라가 육아휴직을 내고 새끼들을 돌보는 이유, 개복치 부부가 한꺼번에 3억 개의 알을 낳아 그중 두 마리 정도만 성체로 키우는 이유 등.
저자는 이러한 생물들에 대한 궁금증을 쉽게 설명해내는 동시에 그만의 사유를 담아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이 때문에 책은 단순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를 넘어 결국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지점들을 함께 제시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