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보다 경기 10.4·인천 7.4 올라
인천·경기 아파트 입주율이 혼인·출산 가구 관련 '핀셋 정책' 여파로 이달 들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그래프 참조

주택산업연구원이 14일 발표한 3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1.4, 경기지역은 86.1로 각각 관측됐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지수(인천 64, 경기 75.7)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전국적으로 2월 지수가 77.7, 3월 지수가 79로 소폭 증가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결과다.
신생아 특례 대출과 보금자리론, 청약 시 부부간 중복 청약 허용 및 소득 기준 완화 등 혼인·출산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핀셋 정책이 입주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은 결과라는 게 주택산업연구원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혼인·출산 가구가 많은 인천·경기지역에서 입주 전망이 더 밝게 나타나는 것이다. 여기에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 물량과 전세 물량마저 부족했던 점, 지난달 주택법이 개정돼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가 3년간 유예된 점 등이 입주율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입주율도 다른 지역에 비해 나은 상황이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1월엔 72.1%였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지난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여파로 2월엔 72%로 소폭 낮아지는 등 다소 주춤했다. 스트레스 DSR은 대출 시 DSR을 산정할 때 스트레스 금리(가산 금리)를 부과해, 대출 원금 한도를 낮추는 제도다.
그러나 인천·경기권에선 지난 1월엔 78.9%였던 입주율이 2월엔 80.7%로 오르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주택 건설 시장이 침체돼있는 것은 관건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스트레스 DSR로 인한 대출 규제 강화, 미분양 주택 증가, 공사비 상승 등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많은 불안 요소가 남아있어 입주 전망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