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정치 실망 야권 표심 몰린듯
40~50대 연령층 중심 혁신당 지지

지난 3일 창당한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현재까지 5차례 이뤄진 경인일보 4·10 총선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비례정당 투표 의사를 묻는 지지율은 20%에 육박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조국혁신당의 약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갈등에 실망한 이들, 윤석열 정부를 부정적으로 바라본 이들 등 야권 지지층이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는데 실제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그대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지지도를 양분하고 있으며 진보층뿐만 아니라 중도층 일부의 지지를 받은 것은 물론, 무당층 일부도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지지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경인일보 4·10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투표의사를 보인 비중은 남양주병 여론조사에서 18.2%, 성남 분당을 17.4%, 김포갑·을 각각 19.7%, 수원정 19.9%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5~9%대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어느 비례정당을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서는 2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인 것이다. → 그래프 참조

연령대별로는 주로 40~50대 지지를 받았다. 김포갑 여론조사에서 40대의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30.4%로 야권 중심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4.9%)과의 격차는 4.5%p에 불과했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를 내세우며 민주당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는데 비례정당 지지율 역시 민주당과 양분하고 있다. 녹색정의당·진보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도 조국혁신당을 비례정당으로 꼽는 등 야권 지지층이 몰리는 양상이다.
남양주병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62.6%는 더불어민주연합을, 26.2%는 조국혁신당을 비례정당으로 택했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37%p, 응답률 7.0%) 성남 분당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37%p, 응답률 7.4%)에서도 각각 59.3%, 28.1%로 민주당 지지자 일부는 조국혁신당에 지지를 보냈다.
매 선거 때마다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무당층의 조국혁신당 지지도 눈에 띄었다.
수원정 여론조사에서 정치적 이념 성향을 중도층이라고 밝힌 32.1%는 국민의미래, 20.9%는 조국혁신당, 19.8%는 더불어민주연합 등 순으로 답했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38%p, 응답률 7.9%) 김포을에서 중도층의 비례정당 지지율은 조국혁신당 28.5%, 더불어민주연합 25.7%, 국민의미래 23.4% 등 순으로 조국혁신당의 경우 5차례 여론조사 모두 중도층으로부터 20%대 지지를 받았다.
아울러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대해 '없음·잘 모름'을 택한 무당층 가운데 일부(남양주병 16.8%·성남 분당을 17.8%·김포갑 20.6%·김포을 24.0%·수원정 10.4%)도 어느 비례정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을 꼽았다.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