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재선 도전' 6명 불과
지역구 유지 이소영·임오경·최기상
비례 김병주·이수진·전용기만 본선
생존율 30% 정치구도 큰작용 원인
4년전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각 분야 전문성을 살려 뽑은 정치 자원 중 22대 총선에 '재선'을 도전하는 의원은 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불출마를 선택한 의원들의 숫자(10명)와 낙천자(9명)가 공천을 받은 숫자보다 많은데다 자기 지역구 정착에 성공한 '샛별'의 숫자는 3명에 불과해 '지역구 정착'이 쉽지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
14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21대 민주당 국회의원 중 영입인재와 비례대표로 이름을 알려 입성한 인원은 모두 27명이다. 이들 중 10인이 지역구 의원으로, 나머지 17명이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했다.
22대 공천이 거의 마무리 돼 가는 이날을 기준으로 10인의 지역구 의원 중 자기 지역에서 공천된 사람은 이소영(의왕·과천), 임오경(광명갑), 최기상(서울 금천) 의원 등 불과 3명 뿐이다.
비례 의원 중에서 지역구 경선에 도전, 본선에 진출하는 의원은 남양주을에 도전한 김병주, 성남중원 이수진, 화성정 전용기 의원 등 3인이 전부다.
비례대표 유정주 의원은 부천갑에서 서영석 의원과 결선을 치르고 있어 지역구 경선 승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정치신인들의 생존율이 대체로 30%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다.
생존율이 낮은 데에는 지역 내 정치구도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입인재였던 홍정민(고양병)·이용우(고양정) 의원은 각각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를 받아 21대에 입성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두 전임 장관(의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가다.
4년간 지역구를 다진 의원도 정착이 어려운데 비례대표에서 지역구 경선에 나서서 공천을 얻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다. 김경만, 권인숙, 이동주, 양이원영, 최혜영, 양경숙, 김의겸 의원 등의 낙천이 그러한 사례다.
'후진적 정치'를 비판하고 국회를 벗어나기로 결심한 경우도 있다. 오영환(의정부갑)·홍성국(세종갑)·강민정(비례) 의원 등이 그런 사례다. 홍 의원은 지난해 12월13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국회의원보다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탄희(용인정) 의원도 정치개혁을 요구하다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