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사직과 휴학 동맹에 이어 서울대병원 등 교수들도 사직 등 집단 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인천에서도 한 의과대학 교수회가 동참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대한 탄압을 지속한다면 우리 교수진 역시 사직 등 단호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인하대 의대 교수회는 의료인 파업으로 인해 환자들이 겪는 불편함과 불안감엔 우려를 표하면서도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료 공백 사태는 정부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필수의료 붕괴를 해결하는 방법은 낮은 의료수가와 진료전달체계 미비 등을 해결하는 것이지 2천명 의대 정원 증원이 답이 아니다”며 “정부는 잘못된 정책에 반발하는 의사들에게 면허정지 등 협박할 것이 아니라 필수의료 주체인 우리들과 대화를 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교수회는 지난 14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의과대학 학생 휴학 및 전공의 사직에 대한 의견 수렴 및 결의’를 위한 임시총회를 열어 이같은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교수회에서 성명서를 낸 것을 몰랐다”며 “아직 교수진의 집단 사직으로 이어지지 않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대학병원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 등이 가시화하면서 지역 의료계와 환자 등에게 어떠한 여파가 미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날 가천대 길병원 관계자는 “의대 교수진으로부터 사직 등 집단 행동에 대해서 들은 건 아직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