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소 가격 오르며 김밥값 올라
김치찌개·칼국수 8000~9000원대
고물가 바람에 편의점은 가성비 붐
점심을 먹기 위해 수원시내 한 분식점을 찾은 김모(31)씨는 메뉴판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기본 김밥이 3천500원, 라면이 4천500원이었다. 참치 김밥이나 치즈 김밥은 4천원이었다. 가격이 최근에 인상됐는지 식탁과 매장 내에 붙은 메뉴판 가격이 서로 달랐다. 김씨는 “라면에 김밥만 먹어도 8천원이 넘는다. 점심값 부담이 점점 커진다”고 하소연했다.
고물가 장기화에 외식 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삼겹살 등 대표적인 외식 메뉴는 물론이고 김치찌개, 김밥 등 쉽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들마저 채소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줄곧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도 평균 김밥 한 줄 가격은 3천386원으로 전달 대비 1%(34원)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8.9%(276원) 상승했다. 이는 김과 채소 가격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마른 김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10장에 1천158원이었는데 이는 평년 가격인 973원보다 185원 오른 것이다. 2월 가격 역시 1천104원으로 못지 않았다. 시금치는 같은 날 기준 100g에 792원으로 평년 가격(584원)보다 208원 비싸다. 2월엔 1천198원으로 더 비쌌다. 당근 가격도 1㎏ 기준 4천487원으로, 평년 가격(3천475원)과 1천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다른 음식 가격도 오름세다. 김치찌개 가격은 7천원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도내 김치찌개백반 평균 판매가격은 8천66원으로 1월 7천997원보다 0.9%(69원) 인상됐다. 2023년 2월보다는 4.1%(318원) 오른 수치다.
지난 1월엔 8천862원이었던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2월 들어 9천34원으로 1.9%(172원) 상승했다. 밀 가격이 내리는 상황이지만 칼국수 평균 판매가는 처음으로 9천원대에 돌입한 것이다. 자장면 또한 올 1월 6천810원에서 2월 6천879원으로 1%(69원) 상향됐다. 냉면은 1만52원으로 지난 1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비빔밥 평균 가격은 1월 9천179원에서 2월 9천266원으로, 삼겹살은 200g 기준 1만7천472원에서 1만7천557원으로 각각 0.9%(87원), 0.5%(85원) 인상됐다.
최근 고물가 장기화로 가성비가 돋보이는 ‘거거익선’ 바람이 편의점에 불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외식 물가 상승세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서비스 요금 상승 또한 서민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월 경기도 개인서비스 요금 동향을 보면 변동이 없는 항목은 이용(1만4천103원), 목욕(9천776원)뿐이다. 세탁은 103원 오른 8천786원, 숙박은 379원 상승한 3만5천586원을 기록했다. 미용도 1만8천483원으로 전달 대비 69원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