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을 전략공천 ‘이해안가’

양문석·김우영 막말 논란…다시 검증해 확인해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맹성규 남동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후보 공천 기준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포함한 최고위원회가 서울강북을에 사실상 박용진 의원을 배제한 전략공천을 결정한 데 대해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문을 냈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16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심판론에 안일하게 기대서는 안 된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그런 맥락에서 정봉주 후보의 공천철회 결정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데 박용진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과연 잘 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단지 강북을 뿐 아니라 한강벨트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전날 밤늦게 진행한 회의에서 “당규 10호 30조에 따라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하기로 의결하고, “당헌 27조 및 89조에 따라 해당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전략경선을 하기로 의결했다. 후보자 공모는 제한없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앞서 민주당 공직자후보자재심위원회(재심위)는 박 의원이 제기한 경선 관련 재심신청도 기각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 선대위원장은 “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면서 “당 지도부가 중도층 유권자들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전날만 해도 선대위 전략본부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150석을 언급했지만,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박용진 의원 배제 등의 문제로 ‘당이 가장 큰 위기’라고 우려한 것이다.

김 선대위원장은 여기에 경선 승리한 안산갑 경선에 전해철 의원을 누른 양문석, 서울 은평을 경선에서 강병원 의원을 누른 김우영 후보 공천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양문석, 김우영 등 막말과 관련한 논란이 있는 후보들이 있다”면서 “강북을 후보 교체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경선 이전의 절차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다시 검증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선대위원장간 이견’을 선대위 안에서 소화하지 못하고 이견을 노출한 데 대해 김 선대위원장 측은 “공천은 선대위 몫이 아니고 당 지도부 소관이라, 개인 의견을 지도부에 호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