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최우선 할것"
선박 대형화 추세 안정적 대응 도움
추락사고 대비 수영·응급처치 교육
8월까지 실습훈련 시뮬레이터 설치
"회원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다시 가질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한국도선사협회 조용화 회장은 지난달 재선에 성공해 앞으로 3년 동안 협회를 이끌게 됐다.
조 회장은 "회원들의 권익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협회가 우리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도선사협회는 1977년 창립한 단체다. 도선사(導船士·Maritime Pilot)는 항구, 해협 등 연해의 도선 구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승선해 선장에게 항로와 속도 등을 지시하며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도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5년 이상의 선장 경력이 필요하다.
조 회장은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33기)를 졸업하고, 1981년부터 2003년까지 SK해운을 포함한 국내외 선사에서 근무했다.
2004년 인천항 도선사가 된 이후 중앙도선운영협의회 위원 및 인천해양안전심판원 비상임 심판관으로도 활동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도선사협회 회장과 한국도선안전교육연구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조 회장은 "도선사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가장 먼저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도선사들은 운항 중인 선박에 올라타야 하는 등 매우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자칫 선박과 선박 사이에 끼여 다치거나 바다에 떨어져 실종되는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전남 여수에서 화물선에 오르던 60대 도선사가 실족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안전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기 위해 지난해 6월에는 해양경찰교육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상추락 사고에 대비한 생존 수영과 응급처치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변화하는 항만 환경에 도선사들이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게 돕는 것도 도선사협회가 할 일이라고 조 회장은 설명한다.
그는 "부산항이나 인천항에 새로운 컨테이너 부두가 계속 개장하고 있는 데다, 선박도 계속 대형화되고 있어 좁은 부두에 큰 선박을 대야 하는 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8월까지 도선사들이 실습 훈련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도선 환경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지지와 성원을 보내 준 전국 도선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도선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회원들의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