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4차산업 시대에도 '굿 Job'… 꿈은 원대하게 손끝은 야무지게  

 

거버넌스 구축 유관기관 협력방안 구체화
100개교와 기업 매칭 '달고나 박람회' 성과
AI면접실·매뉴얼 배포… 인식개선 확대도
현장실습 '안전 우선' 피해학생은 권리 구제
산학일체형 간소화 '경기형 도제교육'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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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의 취업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경기도 내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 불균형 해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쓰고 있다. 경기남부(수원)와 북부(의정부)에 있는 센터 두 곳은 도내 직업계고 특성에 알맞은 취업 프로그램을 만들어 '취업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센터는 도내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취지 조례에 따라 지난 2011년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에 처음으로 설립됐다. 이어 2013년 의정부공업고등학교에 북부센터가 설립되면서, 남·북부 전 지역을 아울러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에게 역량 강화사업과 우수 취업처 발굴, 산학협력 체계 구축 및 지원을 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졌다.

센터는 고졸취업지원 거버넌스 구축, AI(인공지능)기반 취업지원시스템 구축, 취업역량강화 지원이라는 세 가지 큰 목표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고졸취업지원 거버넌스 구축 사업은 경기직업교육발전 실무추진단 구성 등을 통해 진행됐다. 직업계고 취업 활성화와 직업교육 생태계 구축을 위한 유관기관 협력방안 구체화 및 고졸 채용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지난해 4월과 10월 두 차례 실무 협의, 유관기관 등과의 협력 사업을 펼쳤다.

이러한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센터는 직업계고 대상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및 컨설팅을 지원했다. 취업 활성화를 위해 구인 수요조사를 펼쳐 학생들에 맞춤한 기업에 매칭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했다.

도교육청
'2023 경기도기능대회 열린경기장 채용박람회(달고나 채용박람회)'에 학생들이 참여한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달고나(달콤한 고졸채용 나도할래) 고졸 채용박람회'를 연 것도 성과다. 지난 9월 센터 주관으로 수원메쎄 전시관에서 3일간 열린 행사에는 도내 100여개 직업계고 학생·교사·학부모가 참여했다. 취업 기회 확대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에는 도내·외 기업들의 채용관과 홍보부스가 마련돼 학생들과 학부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밖에 행사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경기 진로직업 정책포럼 ▲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배와의 대화 ▲창작자(크리에이터) 초청 강연 등의 부대행사가 함께 열려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설계와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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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MBC 건축박람회'의 경기도교육청 홍보관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AI기반 취업지원 시스템 구축도 센터의 성과 사업 중 하나다. 이 사업은 인재 채용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직업계고 현장실습 및 비대면 취업 지원을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센터는 이를 위해 센터 건물에 'AI면접실'을 마련했다. 4차산업과 함께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AI면접을 도입하는 현실에 발맞춰 AI관련 업체와 MOU를 맺고 학생들이 AI면접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해 제공하고 있다.

'달고나 취업매칭시스템'도 센터의 취업 지원책 중 하나다. 이는 직업계고가 학생들의 취업과 현장실습을 목적에 뒀음에도 모든 학생들을 지원하기 어려운 현장의 여건을 고려해 나온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한 직업계고 현장실습 및 취업정책 참여 기업을 한눈에 모은 플랫폼으로, 취업과 관계된 기업·학교·학생이라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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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지원센터가 도내외 기업들과 취업연계형 현장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LS엠트론(주) 기술교육아카데미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센터는 지난해 '현장실습 운영지원단'을 통해 현장실습 개발·운영을 지원하고, 선도기업을 선정하는 등 학생들이 취업과 가까워질 수 있는 컨설팅 전반을 지원했다.

현장실습 운영지침 및 매뉴얼 제작도 취업역량 강화의 일환 사업으로 진행됐다. 도내 직업계고 전체에 현장실습 운영지침 개정 내용과 세부 운영계획이 담긴 매뉴얼 1천600부를 제작해 배포했다. 일선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직업계고 취업지원 정책 공동설명회를 함께 진행했으며, 현장실습 담당장학사 워크숍을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 방법을 찾고자 노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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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도너스캠프 꿈키움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올해 센터는 이 같은 기조를 잇는 동시에 직업계고가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우선 도교육청이 그동안 쌓은 취업지도 역량을 경기도청,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물적 인적 인프라와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고교 취업지원 실행 부서와의 지속적인 정보 공유를 통해 적극 행정을 펼치고, 중복돼 있는 업무를 줄이는 등 효율적인 취업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직업계고 인식 개선 확대' 사업도 눈에 띈다. 직업계고가 최신 취업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과거보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시선을 전환하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관계기관마다 추진되고 있는 고용지원 정책을 체계적으로 묶어 안내하고 홍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내 직업계고에서의 단계적 직업교육이 직업사회 조기 정착에 기여하는 점과 삶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례를 정책 홍보를 통해 알린다는 게 도교육청 설명이다.

취업역량강화는 '학습중심 현장실습'에 방점이 찍혔다.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은 취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고, 기업은 적합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직업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상생방안을 고민 중이다. 무엇보다 학생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현장여건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장실습 과정에서 이따금씩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산업체 운영실태 점검과 함께 현장실습 피해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권리구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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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가 직업계고 취업지원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지난 2023년 '경기직업교육발전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센터는 지역인재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생 개인의 적성과 관심 분야에 대한 요구 분석을 통해 개별화된 현장중심 교육을 지원하고, 맞춤형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학생들의 현장실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센터는 정부 주도의 산학일체형 도제교육을 간소화한 형태의 '경기도형 도제교육'을 펼치기로 했다.

이유진 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 팀장은 "과거에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취업을 잘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했다면, 지금의 센터는 현장실습 교육과 창업교육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변화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학생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지역 기업과 학교를 연결하는 학생 맞춤형 취업, 창업 시스템도 구축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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