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인접·정온수역 등 이유 선호… "CIQ 절차 등 대응책 마련"

인천항 크루즈 전용 부두가 개장한 지 4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인천 내항에 접안하는 크루즈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승객 408명을 태우고 인천항에 입항한 하팍로이드의 '엠에스 유로파'호(2만8천890t급)는 인천 내항에 접안했다. 이 선박을 포함해 올해 인천을 찾는 크루즈선 15척 중 인천 내항에 접안하는 선박은 모두 3척이다. 지난해에도 인천항을 이용한 12척 중 3척이 인천 내항에 배를 댔다.
인천항에는 지난 2019년에 개장한 국내 유일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있다.
이곳에는 크루즈 승객이 승·하선할 때 반드시 있어야 할 CIQ(출입국·세관·검역)시설 뿐 아니라 승객들을 위한 여러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인천 내항에 크루즈를 접안하기를 원하는 선사들이 있다는 게 인천항만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내항이 크루즈 승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와 가깝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차이나타운과 개항장은 인천 내항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인천을 찾는 크루즈 승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서울과의 거리도 인천항 크루즈 부두가 있는 송도국제도시보다 인천 내항이 더 가깝다.
갑문으로 바다가 차단돼 있어 파도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국내 유일의 정온수역이라는 인천 내항의 특성도 크루즈 선사들이 이곳에 접안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여객들이 승·하선할 때,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는 것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크루즈 전용 부두로 접안을 유도하고 있지만, 일부 선사들은 과거 인천 내항에 접안했을 당시 편리했던 점을 고려해 아직 인천 내항을 고집하고 있다"며 "승객들이 편리하게 승·하선할 수 있도록 선박 내에서 CIQ 절차를 진행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