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3.3㎡ 분양가 192만원 ↑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 주요인
인천 민간아파트의 3.3㎡당 분양가격이 2천만원을 돌파했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인천지역 아파트 3.3㎡ 평균 분양가는 1천812만원을 기록해 1년 전 분양가(1천620만원)보다 192만원 올랐다. 전용면적 85~102㎡ 평균 분양가는 3.3㎡당 2천만원을 돌파했다. 소형 주택인 60㎡ 이하 아파트 분양가도 1천798만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고분양가의 주된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함께 인건비 상승이 꼽힌다. 특히 건설현장의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1년 사이 건설 근로자의 임금이 가파르게 올랐다.
대한건설협회 '전국 건설업 임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건설업 근로자의 하루 평균 임금은 27만78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24만4천456원)보다 10.7% 오른 수치다. 건설현장에서 기계를 조작하는 인력은 물론 단순노무 인력도 부족해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인천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청약시장에 나선 검단신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 분양단지에서 미달 사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6일 청약을 받은 검단신도시 A아파트 단지는 전용면적 119.99㎡ 유형에서 61가구가 미달했다. 11~13일 청약을 진행한 송도국제도시 B아파트 단지도 101.98㎡ 유형과 111.56㎡ 유형에서 1·2순위 모두 미달했고, 일부 단지에서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84.99㎡도 미달 사례가 나왔다.
검단 A단지의 경우 2개월 먼저 청약을 진행한 인근 아파트 단지 115.93㎡ 유형보다 6천만원 비싼 7억3천8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송도 B단지는 101㎡ 이상 유형의 분양가가 10억원을 넘는 등 두 곳 모두 고분양가로 인해 청약 신청자들의 관심이 낮았다는 분석이다.
높은 공사비로 인한 분양가 상승이 청약시장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미분양 리스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른 공사비가 분양가에 반영됐지만 시장에서 그만큼 가격을 받아주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본PF(프로젝트 파이낸싱)로 이어지지 못한 브릿지PF에 대한 우려가 컸다면, 올해는 판매하지 못한 미분양 아파트를 우려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