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연평도 일대 동시 기동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인천 백령도와 연평도 서북도서 일대에서 우리 군(軍)이 대규모 증원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이 서북도서를 강제로 점령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강점이 이뤄진 이후 국지도발 상황을 가정한 훈련으로, 지상과 해상에서 동시에 기동 훈련을 진행하며 우리 군은 서북도서 방위태세 강화를 위한 증원 절차를 숙달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지난 15일 백령도·연평도 일대에서 서북도서 증원훈련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지난 2011년 창설돼 가동된 부대다. 해병대사령부를 모체로 정보·작전·화력 등 육·해·공 참모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편성한 작전사령부다. 해병대사령관이 서북도서방위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다.
훈련은 해병대·해군·육군 등이 참여하는 합동훈련으로 진행됐다.
해군 상륙함(LST-Ⅱ), 해병대상륙기동헬기(MUH-1), 상륙돌격장갑차(KAAV)기 등 해병대신속기동부대뿐 아니라 육군 특전사와 공격헬기(AH-64)·기동헬기(CH-47, UH-60) 등 합동전력까지 참가했다. 상륙함에 탑승한 신속기동부대가 백령도로 증원하면서 동시에 육군 특전사가 항공기를 이용해 백령도·연평도로 증원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최근에는 서북도서 방위태세를 강화하는 국가 간 연합훈련도 진행됐다.
지난 7일 '자유의 방패'(FS) 연습 한미 연합 연습 기간 진행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로저 B. 터너 제3해병기동군사령관의 '서북도서 연합 작전지도'에서 유사시 미 해병대 전력이 신속히 서북도서를 지원하는 한·미 공조를 강화했다. 또 아울러 서북도서 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 합동최종공격통제관 훈련에서는 미 해병 항공함포연락중대가 참가해 근접항공지원 훈련을 실시했다.
제1신속기동부대 대대장 박태상 중령은 "이번 서북도서 대규모 증원훈련은 해병대뿐 아니라, 육군, 해군 등 대규모 합동전력까지 참가함으로써 서북도서 방위를 위한 증원 전력의 강력한 능력과 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증원"이라며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현장전력과 합동전력을 통합 운영해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